외국인 증시사상 최대 순매도, 이유는?

입력 2020-08-3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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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코스피 시장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단위: 억 원, 괄호는 순매도, 자료제공=한국거래소)
이날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대거 매도에 나서며 코스피 지수가 하락 마감한 가운데 매도 배경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63포인트(1.17%) 내린 2326.17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6306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하루 외국인 순매도 규모로는 국내 증시 역대 최대규모다. 종전 역대 최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 공포로 증시가 급락세를 타던 지난 3월 9일의 1조3125억 원이다.

반면 개인은 1조572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외국인이 팔아치운 물량을 거의 그대로 받아냈다. 개인 일일 순매수 규모는 지난 5월 4일(1조7000억 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대부분의 대형주에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졌다. 이날에만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5397억 원 순매도했고 네이버는 1458억 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이어 LG화학(1157억 원), SK하이닉스(1023억 원), 현대차(953억 원), 셀트리온(824억 원), 카카오(743억 원), 현대모비스(503억 원) 순으로 순매도했다.

반면 이날 외국인들은 코스닥에서는 2542억 원 순매수했다. 진단키트 관련주인 씨젠은 1770억 원 순매수했고 알테오젠(1200억 원), 에이스테크(116억 원), 에이비엘바이오(116억 원) 등을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 올렸다.

이같은 외국인들의 행보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리밸런싱에 의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연장, 국내 코로나 재확산 불안감 이외에도 MSCI 지수 리밸런싱 당일이어서 기계적인 매도세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통상적으로 리밸런싱 당일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는데 오늘 외국인 대량 순매도는 MSCI 지수 리밸런싱 수급 영향이 다른 요인들보다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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