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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과 달리 늦깎이 불볕더위와 찜통더위가 지속되면서 몸 속 수분 부족으로 인한 요로결석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여성의 출산의 고통과 맞먹을 만큼 칼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요로결석은 주로 여름철에 자주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다.
몸속 소변이 흐르는 길인 신장, 요관, 방광 및 요도에 결석이 생기는 요로결석은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는 수분 손실로 요로결석이 잘 생기고 재발하기도 쉽다. 이는 무더위로 인한 땀 배출량이 많아지면서 체내의 수분 손실이 커져 소변이 농축되어 소변 내 결석 알갱이가 잘 뭉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당 질환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2% 정도에서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비뇨기과 환자의 25~30%가 요로결석 환자일 정도로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다. 주로 활동적인 20~40에서 흔하고 남자와 여자의 유병률은 2:1 정도로 알려져 있다.
요로결석이 발병하면 옆구리 복부에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환자에 따라 매스꺼움과 구토를 동반하기도 하고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또한, 하부 요관이나 방광, 요도에 결석이 있는 경우에는 급하게 소변이 마렵거나 자주 소변이 마려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요로결석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통증이 재발하거나 세균으로 인한 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성봉모 화곡동 강서고려비뇨의학과 원장은 “요로결석은 일생에 10명 1명은 경험할 정도로 비뇨기과에 내원하는 응급환자 중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질환 중 하나다. 또한 재발이 매우 잘 되는 질환으로 한번 발생한 경우 1년 내 10%, 5년 내 35%, 10년 내에는 50~60%의 높은 재발률을 보여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라며, “결석이 발생하면 성인도 참지 못할 만큼의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게 되는데 환자에 따라 통증의 간격이 짧게는 몇 분에서 길게는 몇 시간씩 지속되다가 멈추는 간헐적 형태로 나타난다. 이때 즉시 내원하지 않고 방치하면 증상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신장질환까지 생길 수 있어 빠른 시일 내에 내원하여 환자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치료는 결석을 진단받은 시점에서 결석의 크기, 위치, 개수, 기저질환, 혈액검사및 소변검사 수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한다. 일반적으로 결석의 크기가 3mm 이하로 작은 경우는 하루에 2~3ℓ의 수분 섭취와 80%의 약물 치료로 자연 배출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상의 크기이거나 심한 통증을 느낄 때, 요로 감염이나 요로가 심하게 막혔을 경우에는 체외 충격파쇄석술과 같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그중 체외 충격파쇄석술은 피부 절개 없이 체외에서 충격파를 발생시켜 결석에 충격을 가해 소변으로 배출될 수 있게 하는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마취 없이 당일 치료, 당일 귀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성 원장은 ”결석은 처음 발생한 연령이 어릴수록, 그리고 요로결석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재발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요로결석을 평생 질환으로 인식해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과 같이 꾸준히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라며 “이는 흔한 질환인 만큼 잘못 알려진 예방법을 따르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커피나 맥주를 많이 마시면 이뇨작용으로 결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속설을 믿고 커피나 맥주를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왜냐하면, 커피는 칼슘 배출을 늘리고, 맥주는 탈수를 일으켜 오히려 결석을 유발하는 성분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방법을 따라 하기보다는 평소 충분한 수분 섭취와 식습관을 조절하는 것이 요로결석 예방에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요로결석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요로 감염, 신부전 등의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요로결석의 증상이 의심된다면, 가까운 비뇨기과, 비뇨의학과에 내원하여 즉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