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5단계’…금융권 채용시장 “계획도 못잡아”

입력 2020-08-30 10:35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연합뉴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하반기 금융권 채용 계획이 불투명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채용 중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은 하반기 공채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통상 8월 말에 채용 일정과 규모를 정하고 9월부터 서류 전형을 진행했지만, 올해는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하나은행은 추석을 전후해 공채 공고를 낼 예정이었지만 이를 잠정 보류했다. 매년 8월 말이면 공채 윤곽이 나왔던 국민은행도 구체적인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

9월 중·하순에 채용 공고를 냈던 신한·우리은행도 여전히 채용 규모와 일정을 검토하는 단계다. 9월쯤 채용 규모를 정했던 농협은행 역시 이르긴 하지만 미정인 상태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채용 시기도, 규모도, 방법도 정하지 못했다"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력 운용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채용 계획을 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 은행이 지난해 채용한 인원은 총 3000명 이상이다. 신입·경력을 합해 국민은행은 500여 명, 하나은행은 200여 명, 신한은행은 1000여 명을 뽑았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공채를 통해서만 각각 650명, 550명을 채용했다.

지난해에는 5곳 중 3곳이 상·하반기 나눠 공채를 진행했지만, 올해 상반기 공채를 한 곳은 농협은행 1곳에 불과하다. 농협은행은 공채로 280명을 채용했다. 나머지는 수시채용의 형식으로 정보기술(IT)·글로벌 등의 분야에서 전문인력을 뽑았다.

은행권이 고심하는 지점은 필기·면접 전형이다. 수만 명이 몰리는 필기시험장에서 수험생 간 접촉이 많아질수록 감염 확률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일부 은행은 공채에서 온라인 필기시험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다만 대규모 인원인 데다 준비 시간이 얼마 없다는 점에서 쉽지는 않을 것이란 반응이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채용 일정을 마냥 미룰 수도 없는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