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아리 실핏줄 고민, 하지정맥류 의심해야

입력 2020-08-2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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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해보다 유독 길었던 장마가 끝나면서 불볕더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폭염에 열대야까지 온종일 뜨거운 기온에 노출되게 되면 우리 몸은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땀 배출이 많아지고, 혈액순환이 빨라져 혈관도 확장되는데 평소 혈관 건강이 좋지 못한 사람이라면 여름철에 특히 혈관 건강을 챙겨보아야 한다.

흔히 혈관질환이라고 하면 심혈관이나 뇌혈관처럼 순간적으로 위급상황에 이르는 질병을 먼저 떠올리게 되고, 여름철보다 겨울철이 위험하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여름철 뜨거운 온도에 장시간 노출되면 혈액이 갑작스레 몰리면서 약해진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거나 높아진 혈압을 견디지 못해 다양한 혈관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혈관질환인 정맥기능부전으로 인해 의료기관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데, 정맥기능부전이란 정맥 혈관 내 혈액이 역류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판막이 망가지면서 혈액이 정상적으로 심장으로 가지 못하고 발끝으로 쏟아지게 되는 질환이다.

여름철 뜨거운 기온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혈관이 확장되고 역류하는 혈액의 양이 덩달아 많아지면서 다리 저림이나 부종, 통증이나 쥐내림, 화끈거림 등의 증상이 더 자주 나타날 수 있다. 정맥기능부전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며 병이 어느 정도 진행 된 후에도 다른 질환과 헷갈리는 증상들이 많아 초기 치료시기를 놓치기 쉬운데 장시간 방치할 경우에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박종윤 원주 편하지의원 원장은 “여름 들어 옷차림이 가벼워지면서 다리에 두드러지는 혈관을 발견해 내원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사람에 따라 혈관 비침 증상이 없이 병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라며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 운동 부족, 여성인 경우, 오래 서 있거나 오래 앉아있는 직종에 근무하는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정맥기능부전 발생 위험이 크기 때문에 혈관이 두드러지는 증상이 없다 하더라도 저림이나 통증, 쥐내림, 부종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정맥기능부전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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