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코로나 비상] 삼성ㆍLG 최초 '전사 재택근무'…3단계 대비 대책 마련

입력 2020-08-2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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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보건소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 채취를 받기 전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사실상 '2.5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전자업계도 이에 발맞춰 대응 수위를 속속 높이고 있다. 업계 ‘투톱’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사상 최초 전사를 대상으로 재택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상시 가동이 불가피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장들은 우선 가동을 지속하고 있지만, 필수 인력 외에는 사업장 출입을 막고, 환기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전력을 다해 대응하는 양상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강화한 재택근무 운영 지침을 정하는 등 코로나19 대응 수위를 대폭 높였다.

임신한 직원 등 일부만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허용했던 삼성전자는 다음 달 1일부터 소비자가전(CE)과 무선사업(IM) 부문 희망자를 대상으로 재택근무 체제를 운영한다. 삼성전자가 전사적으로 재택근무 신청을 접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24시간 상시 가동 체제로 운영되는 반도체(DS) 사업부문은 현장 업무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어 운영 결과를 보고 추후 재택 확대 여부가 결정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재택근무 시범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희망자를 접수하고 있다”며 “제조기업 특성상 현장 업무가 꼭 필요한 필수 부서가 있기 때문에, 재택인원은 부서별로 비율이 다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이달 중순 삼성전자는 20명 이상 모이는 회의를 금지하고, 사외 집합 교육을 전면 중단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대비한 강도 높은 방역 조치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LG전자도 전일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30% ‘리모트(원격) 워크’ 체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사업부별로 최소 30% 수준의 인원이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LG그룹 다른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도 이달 중순부터 순환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각 기업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3단계 격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내부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다만 이날 2단계 조치가 한 주 더 연장된 만큼, 구체적인 대응책은 정부 지침이 내려와야 확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공장 중단이 멈추면 큰 손해가 불가피한 각사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전 공장 등은 우선 가동을 지속 중이다. 다만 내부 근무자의 방진복, 마스크 착용 여부를 철저히 확인하고 환기 시스템을 강화하는 추세다.

일례로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실내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파주와 구미 사업장, 마곡 연구소, 여의도 트윈타워 등 모든 사업장에 외기 공조 시스템을 강화했다. 또 파주, 구미사업장과 마곡 연구소에 설치한 인공지능(AI) 안면 인식 열화상 출입 게이트도 기존 7개에서 22개로 대폭 늘렸다.

한편 정부는 이날 음식점, 카페, 실내체육시설에 대한 방역 강화 조치를 포함한 대책을 내놨다. 최근 수도권에서 일일 환자 수가 열흘 넘게 200명을 웃도는 등 대유행 상황이 도래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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