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내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또 다시 대규모 매물을 던지면서 시장 급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의 매매 패턴 역시 불안한 시장상황을 반영하듯 일정한 형식이 없어 외국인 매매를 참고로 한 투자 기법 역시 먹혀들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28분 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287억원을 매수하고 1조2113억원을 매도해 전일 매수세에서 매도 반전했다. 또한 코스닥시장에서는 295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601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사흘째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종목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765억원)와 KB금융(368억원), 한국전력(183억원)의 순매도가 계속됐고 삼성중공업(450억원), 현대중공업(362억원), 대우조선해양(137억원) 등 일부 조선주와 현대모비스(359억원), 현대차(131억원) 등 자동차 관련주를 팔았다.
반면 전일까지 순매도했던 하나금융지주(185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고 그 외에 삼성물산(138억원), KT(111억원), 삼성증권(94억원), KT&G(94억원), 한진중공업(64억원), 미래에셋증권(61억원) 등 특정 업종이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종목들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태웅(49억원)과 용현BM(19억원) 등 전일까지 급등했던 오바마 관련주를 중심으로 CJ홈쇼핑(35억원), 서울반도체(13억원), 오리엔탈정공(11억원), SSCP(9억원) 등을 팔았다.
외국인은 전일 대규모 매도 물량을 쏟아냈던 NHN(85억원)의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으며 인탑스(2억원), 크레듀(1억원), 성우하이텍(1억원), 모두투어(1억원), 리노공업(0.7억원) 등을 사들였다.
이영원 푸르덴셜투자증권 전략분석실장은 "전체적으로 미국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 시장까지 다 주가 하락하는 맥락에서 외국인의 매도를 이해하는게 맞는거 같다"며 "경기측면에서 둔화 우려가 다시 불거졌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한국시장이 가진 다양한 특징이 있겠지만 글로벌 경기의 바로미터로 이해하는 외국인도 많다"며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 커질수록 한국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 압력은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