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로라, 미국 루이지애나 강타…4명 사망·85만 가구 정전

입력 2020-08-2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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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들어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 약화…트럼프 “주말에 루이지애나 방문할 것”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27일(현지시간) 허리케인 로라로 인해 건물이 붕괴된 모습. 레이크찰스/AP연합뉴스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4등급 허리케인 로라가 상륙해 4명이 죽고 85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한때 최대 풍속이 67m에 달했던 로라는 육지로 이동하며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약화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허리케인 로라는 이날 오전 루이지애나의 해안 지역에 상륙한 뒤 북쪽으로 이동하며 폭우와 돌풍을 일으켰다. 상륙 당시 최대 풍속은 초속 67.05m에 달했다. 초속 60m가 넘는 강풍에 철탑이 휘어질 정도였다.

루이지애나에서는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존 벨 에드워드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4건의 사망사고 모두 돌풍으로 인해 나무가 쓰러지면서 사람을 덮친 사고”라고 전했다. 루이지애나와 텍사스 내 약 85만 가구가 정전됐으며 해안 지역에서는 해일이 발생했다.

허리케인 로라는 이날 오후 루이지애나를 거쳐 아칸소주로 이동했다. 육지로 상륙한 로라의 세력은 급격히 약화하면서 열대성 폭풍으로 변화했다. 28일과 29일에는 켄터키와 버지니아 등이 폭풍의 영향권에 들 예정이다.

열대성 폭풍이 됐지만, 로라는 계속해서 많은 비를 뿌릴 전망이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아칸소 중부와 동부 지역에 최대 177.8mm의 비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칸소 인근 미시시피와 미주리, 테네시에도 127mm의 비가 올 것으로 관측된다.

로라가 상륙한 걸프 연안은 미국 원유정제 능력의 절반가량을 담당하는 연료 제조 생산의 심장부다. 전날 기준 멕시코만 일대 석유 시설의 84%가량이 문을 닫고 허리케인에 대비했다. 하지만 이날 KIK커스텀프로덕트가 소유한 화학제품 제조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사고는 피하지 못했다. 해당 기업은 “현장에 전문가팀을 파견했다”며 “허리케인이 오기 전 공장이 폐쇄돼 모든 직원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30일 허리케인 피해지역인 텍사스와 루이지애나를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은 이날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방문해 “허리케인이 매우 크고 강력했지만 빠르게 지나갔다”며 “매우 공격적인 복구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허리케인으로 인해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연기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운이 좋았다”며 “모든 것이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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