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불신, 태풍 마이삭으로 벗을까 …경로 맞췄지만 '국민 욕받이' 신세

입력 2020-08-2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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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 태풍 마이삭 예보한 윈디 (출처=체코 기상앱 윈디 캡처)

기상청이 태풍 '바비'의 경로를 비교적 정확히 예측했으 태풍의 위력 예측이 역대급 호들갑이라는 비난이 쏟아지는 등 국민 욕받이 신세가 된 모양새다. 제9호 태풍 마이삭 발생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기상청도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7일 기상청은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태풍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우리나라에 끼칠 영향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기상청은 아직 발생하지 않은 마이삭에 대한 기상예측 수치모델 등을 활용해 발생과 경로 예측에 나선 것이다.

체코의 기상앱 윈디도 마이삭에 대한 예측에 나섰다. 윈디는 내달 2일 오후에 마이삭이 제주에 도달할 것이라고 보는 등 국내 기상청보다 이른 예측을 내놓았다.

최근 기상청의 날씨 예보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지면서 기상망명족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기상망명족들은 윈디와 같은 해외 기상앱을 활용해 국내 날씨를 확인하는 이들을 의미한다.

기상청과 윈디의 정확도 승부는 이번 태풍 바비의 경로 예측에서 한차례 판가름이 났다.

국내 기상청이 지난 25일 예측한 경로대로 바비가 이동하면서 윈디에게 판정승을 거둔 셈이 됐다.

윈디는 태풍 바비가 중국 단둥시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상청은 황해도 인근 연안에 상륙 후 황해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보한 것이다.

기상청의 비교적 정확한 경로 예측에도 불구하고 예보보다 태풍의 위력이 강하지 않다며 기상청 때문에 괜히 긴장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기상청은 바비의 경로를 맞췄으나 여전히 쏟아지는 불신에 난처한 모양새다. 이에 발생 가능성이 있는 마이삭의 경로와 위력에 관한 기상청의 정확한 예측이 이어진다면 이 같은 불신을 어느정도 씻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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