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업계는 전기차 출시 경쟁 중…엄격해진 환경 규제 대응

입력 2020-08-27 14:44수정 2020-08-2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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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닛산·도요타 등 전기차 출시 계획…일본 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 1% 미만

▲스위스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지난해 3월 6일(현지시간) 공개된 일본 혼다의 첫 양산형 전기자동차 ‘혼다e’. 혼다는 10월 30일부터 혼다e의 일본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제네바/AP뉴시스
전 세계에서 환경보호 규제가 엄격해지자 일본 자동차업계가 앞다퉈 전기차를 출시하고 있다. 혼다를 비롯해 닛산과 도요타 등 주요 업체들이 올해와 내년에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혼다는 이날 자사 최초의 양산형 전기자동차 ‘혼다e’를 10월 30일부터 일본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혼다e는 4인승 소형 전기자동차로, 1회 충전 시 최대 280km까지 달릴 수 있어 통근 등 근거리 이동에 용이하다.

차량 가격은 451만 엔(약 5048만 원)부터다. 혼다는 일본 내 판매 목표치를 1000대로 잡았다. 혼다e 개발을 담당한 이치노세 도모후미 수석 엔지니어는 “탄소 배출이 많고 환경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도심에서 탈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혼다e의 특징은 사이드 미러가 없는 대신 카메라를 통해 후방을 차내 5개의 스크린으로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또 터치패널로 주차 공간을 설정하면 자동 주차가 가능하다.

혼다뿐만 아니라 닛산과 도요타, 마쯔다도 전기차를 출시한다. 도요타는 올봄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 최초의 전기차를 중국에서 출시했고, 유럽은 올여름, 일본은 내년 상반기에 내놓는다.

닛산은 내년에 1회 충전으로 최대 610km까지 달릴 수 있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내놓는다. 마쯔다도 올해 안에 본격적으로 전기차 출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이렇게 줄지어 전기차를 내놓는 배경에는 각국의 높아진 환경규제가 있다. 특히 유럽연합(EU)은 올해부터 주행거리 1km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5g 이내로 제한하고, 이를 넘길 시 대당 1g/km마다 95유로의 부담금을 부과한다.

폭스바겐 등 독일 주요 업체들은 전기차 개발과 판매에 일찌감치 뛰어들었다. 미국은 테슬라를 중심으로 전기차 업체들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은 아직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일본에서 판매된 승용차 중 하이브리드 차량은 147만 대 가량이었던 반면 전기차 판매량은 2만여 대에 그쳤다.

NHK방송은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비교해 아직 가격대가 높아 보조금을 통해 가격을 인하하거나 충전소 등 인프라를 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차량 자체의 성능을 개선하는 것도 업계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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