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수주 '양극화'…대형사는 수주 줄 잇는데 중형 조선사 '조용'

입력 2020-08-27 13:13수정 2020-08-2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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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조선사, 매각 앞두고 수주 저조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제공=한국조선해양)

최근 조선업계에 수주 소식이 이어지고 있으나 매각 등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중형 조선사들의 수주는 부진해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형 조선사들이 최근 연이어 수주 소식을 전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최근 9만8000㎥(세제곱미터)급 초대형 에탄 운반선 VLEC 2척을 각각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달 중순 국내 선사인 대한해운과 총 4400억 원 규모의 LNG(액화천연가스)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30일에는 해외 선주사 2곳과 LNG선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맺었다.

한국 조선업은 LNG선 발주 재개에 힘입어 지난달 수주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 68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ㆍ24척 중 한국이 74%를 차지하며 중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7월 한 달간 한국은 LNG선 4척을 포함해 50만CGTㆍ12척을 수주했다.

이에 LNG선을 중심으로 회복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클락슨리서치는 조만간 모잠비크, 러시아 등지에서 LNG선 대량 발주가 예정되어 있어 한국을 중심으로 수주가 늘면서 시황 회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기대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국내 조선산업은 LNG운반선 수주 경쟁에서 압도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LNG 연료추진선 한ㆍ중ㆍ일 경쟁에서도 한국 조선 3사가 기술 우위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기별 국내 중형조선사 신조선 수주량 추이. (출처=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반면 중형 조선사의 분위기는 어둡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체 조선 시장과 함께 중형 선박 시장이 침체한 탓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분기 국내 중형 조선사(성동ㆍ대한ㆍ대선ㆍSTXㆍ한진중ㆍ한국야나세ㆍ연수 등)의 수주량은 LR2급 탱커(유조선) 단 2척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70.3% 감소한 5만2000CGT 수준이다. 상반기 합계 탱커 6척, 15만7000CGT로 전년 동기 대비 38.7% 감소했다.

국내 중형 조선사들의 수주액도 크게 줄었다. 2분기 수주액은 1억 달러로 추정되며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70% 이상 감소했다. 상반기 수주액은 2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4.5% 적다.

이는 중형 조선업계 구조조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현재 대선조선과 한진중공업의 매각이 진행 중이다.

대선조선은 영국계 사모펀드(PEF)와 스토킹호스(예비 우선매수권자) 방식의 매각을 논의했으나 공개입찰로 선회했다. 대선조선은 19일 인수합병(M&A) 공고문을 냈다.

한진중공업은 4월 공개매각을 결정했으나 3개월 가까이 진전을 보이지 않았다. 최근 원매자들에게 투자안내서를 배포했으며 이달 내 공개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은 올해 수주 실적 부진으로 인해 조선 부문 손실 폭이 커지고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조선 부문의 상반기 영업손실 3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 손실 대비 4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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