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부계 상속 고집, 위험할 수 있어…누가 왕실에 시집오고 싶겠나”
▲(왼쪽부터) 아이코 일본 공주와 마사코 일왕비, 나루히토 일왕이 25일(현지시간) 일본 도치기현 나스시오바라에서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은 일왕 모계 상속을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스시오바라/교도뉴시스
25일(현지시간)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고노 방위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계 상속이 바람직하지만 현 상황에는 이를 고집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왕실 전범에 따르면 부계 일왕, 남성 왕족만이 일왕이 될 수 있다. 현 나루히토 일왕은 슬하에 딸 아이코 공주만을 두고 있다.
그는 “여성 왕족이 결혼 후에도 미야케(宮家·왕족)로 남아 왕위를 계승하거나 미야케 자격을 박탈당한 여성 왕족을 부활시키는 등 두 가지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마사코 왕비와 기코 왕세제비를 보면 누가 왕실에 시집오고 싶겠나”며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압박이 심하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스가 관방장관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안정적인 왕위 계승을 유지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을 위협하는 중요한 문제”라며 “부계 상속이 예로부터 예외 없이 유지된 것을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거리를 뒀다. 그는 “다양한 생각과 의견이 국민의 공감대를 얻기 위해서는 충분한 분석과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