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로 신축주택 수요 증가에 따른 영향
올해 상반기 부진했던 두산밥캣이 하반기 시작하자마자 반등의 날개를 펴고 있다.
주요 매출 지역인 북미에서 최근 신축주택 공사가 늘어나면서 소형건설기계 장비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25일 건설기계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북미 시장에서 두산밥캣의 소형건설기계(농기계, 조경 장비 제외) 판매 대수(소매 기준)는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과 비교했을 때 대조적이다. 두산밥캣은 지난달 “북미에서 2분기 매출은 제품 수요 부진, 주요 공장 셧다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 감소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전체 매출의 약 70% 이상을 북미에 의존하는 두산밥캣으로서는 뼈아플 수밖에 없었다.
북미 시장 부진으로 두산밥캣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511억 원에 머물렀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44% 감소했다.
부진이 오래가지 않은 것은 미국 주택 시장이 회복세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확산과 금리 인하가 맞물리면서 더 넓은 주택을 소유하고 싶은 사람들이 늘어났다.
실제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신축주택 착공 건수(149만6000건)는 6월보다 22.6% 늘었다. 이는 2016년 10월 이후 최다 증가율이다.
신축주택 공사가 이어지자 자연스레 두산밥캣 소형건설 장비 수요는 늘었다.
미국 주택 시장은 당분간 식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에 대한 주택건축업자들의 기대감을 수치화한 미국 주택시장지수는 이달 기준 78을 기록,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두산밥캣은 호재에 힘입어 3분기 실적 반등을 노린다. 증권업계는 두산밥캣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로 971억 원을 제시하고 있다. 작년(1066억 원)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비슷한 수준이다.
두산밥캣은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신제품 출시 등도 고려한다. 신한금융투자 황어연 연구원은 “(주택 지표 호조를 고려했을 때) 두산밥캣의 북미지역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에는 6.2%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