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ㆍ영탁 등 '트롯돌' 광고 시장 평정…매출도 눈에 띄게 '쑥'

입력 2020-08-24 15:42수정 2020-08-2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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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료는 6개월 기준 2억 내외로 모델료는 'B급'인데 효과는 'A급'

#. TV 예능 프로그램인 '미스터트롯'을 본방 사수한 주부 서정윤(47) 씨의 장바구니에 담기는 제품이 달라졌다. 그는 일명 ‘트롯돌’로 불리는 미스터트롯 출연진들이 모델로 나선 제품에 호감을 드러내며 실제 제품 구매시 이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서 씨는 임영웅 커피(매일유업 바리스타룰스)를 마시고 영탁 치킨(멕시카나)을 주문한다. 섬유유연제는 영탁이 모델로 나선 ‘피죤’을, 부모님을 위한 단백질 보충제는 장민호의 일동후디스 ‘하이뮨’을 구매한다. 조만간 의무렌탈 기간이 끝나는 정수기도 임영웅이 광고하는 청호나이스 제품으로 바꿀까 고민 중이다.

‘트롯돌’이 빠른 속도로 광고계를 접수하고 있다. 이들은 적게는 1~2편에서 많게는 10여 편의 광고에 모델로 활약 중이다. 임영웅, 영탁, 장민호, 나태주, 이찬원 등 미스터트롯 출연진들이 광고계의 러브콜을 받는 이유는 비용 대비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미스터트롯 시청층 대부분이 4050 주부로, 소비 시장을 주도하는 세대다. 또 주력 시청세대는 4050이지만 30대와 60대 이상까지 팬층 저변이 확대되면서 광고의 파급효과가 그만큼 커졌다.

▲임영웅 매일유업 바리스타룰스 광고 (그래픽=김재영 기자 maccam@)

◇트롯돌 모델료는 2억원 선=소위 A급 스타로 불리는 이들보다 저렴한 모델료도 광고계로서는 매력적인 요인이다. 광고업계에 알려진 이들의 6개월 단발 모델료는 1억5000만원~2억원대로 톱스타의 절반 이하 모델료로 섭외가 가능한 수준이다. 물론 이는 올 상반기 계약기준 금액이다. 최근 이들이 광고에 등장한 후 판매량이 급증하거나 기업 PR 동영상이 1000만뷰 이상을 기록하는 사례가 속속 나타나면서 모델료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광고계에서는 하반기 모델료는 상반기 대비 최소 5000만~1억 원 가량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광고계는 임영웅과 영탁의 경우 이미 출연 중인 광고 모델료만 해도 20 억원 안팎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한다.

미스터트롯의 진·선으로 자웅을 겨룬 임영웅과 영탁은 광고 시장에서도 라이벌 구도를 펼치고 있다. 임영웅과 영탁은 각각 10편 내외의 광고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치킨, 피자 등 일부 품목에서는 경쟁 브랜드의 모델로 등장해 흥미진진한 장외대결까지 벌이는 모양새다. 임영웅은 '티바두마리 치킨'과 '청년 피자'의 모델로 활약중이며 영탁은 '멕시카나' 치킨과 '미스터피자'의 모델로 나서 경쟁하고 있는 것. 한국야쿠르트는 발효 홍삼 브랜드 ‘발휘’의 모델로 임영웅과 영탁을 더블캐스팅하기도 했다.

▲피죤 광고 (피죤)
◇‘트톳돌’ 광고 효과도 탁월…장기집권 가능성도=트롯돌들은 ‘이름 값’하는 모델임도 입증됐다.

‘임영웅 커피’라는 닉네임이 붙은 매일유업의 '바리스타룰스' 유튜브 광고는 온에어 8주만에 1000만뷰를 돌파했다. 쌍용차 G4 렉스턴은 임영웅을 모델로 기용한 후 5월 판매량이 전월 대비 61% 늘었다.

영탁을 모델로 선정하고 ‘영탁막걸리’를 출시한 예천양조의 하루 매출은 광고 전 150만 원에 불과했지만 광고가 전파를 탄 후 1500만 원으로 순식간에 매출이 10배 불어났다. 예천양조가 지역 막걸리로 전국 유통망이 갖춰지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괄목할만한 수치다. 역시 영탁이 등장한 빙그레 ‘슈퍼콘’ 유튜브 광고 영상은 두 달 만에 390만 뷰를 넘어섰다.

임영웅과 영탁을 더블캐스팅한 한국야쿠르트 ‘발휘’는 3~5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62% 증가하며 홍삼 후발 브랜드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하이뮨 프로틴밸런스 광고 (일동후디스)
일동후디스의 산양유 단백질 분유‘하이뮨 프로틴 밸런스’는 장민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성인 단백질 보충 분유인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는 경쟁사인 매일유업과 남양유업보다 출시가 늦었지만 롯데홈쇼핑에서 단백질 보충식 1위 브랜드로 뛰어올랐고 NS홈쇼핑과 GS홈쇼핑에 잇달아 론칭하며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도 나태주를 모델로 한 전자랜드와 이찬원을 발탁한 KGC인삼공사도 코로나19로 소비 전반이 위축됐음에도 불구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등 대다수 트롯돌이 광고 효과를 톡톡히 내며 단발성이 아닌 장기 집권 가능성을 엿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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