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CIC 통해 독립경영 강화한다

경영지원 인력 사내기업에 분산배치

SK그룹이 지난해 말 SK에너지, SK텔레콤, SK네트웍스 등 주력 계열사들에 도입한 CIC(Company in Company·회사 내 회사)를 본격 가동하기 위해 개편 작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인사·재무·회계·IR·홍보 등을 담당하는 경영지원 부문인 CMS 인력을 각 사업을 담당하는 CIC로 분산 배치, 각 CIC 별 독립경영체제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SK에너지가 지난달 CMS 부문의 IR과 홍보, 재무파트의 필요인력만을 남겨놓고 다른 CIC로 전보발령을 낸 데 이어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도 CMS 부문 인력을 다른 CIC 부문으로 분산 배치키로 하고 세부 방안을 마련 중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와 SK텔레콤은 CIC의 독립경영체제 강화를 위해 CMS 부문을 분산 배치한다는 그룹 방침에 따라 인사, 총무, 회계 분야 인력을 각 CIC로 전환키로 하고 세부 조직개편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큰 원칙만 세웠을 뿐 어느 부문에 얼마의 인력을, 어떻게 배치할는 각 CIC 별로 검토 중"이라며 "업무가 중복되거나 회사 차원에서 업무 집중을 위해 CMS 모든 부분이 CIC로 옮겨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도 "그룹 경영 방침에 따라 우선 인사부문을 CMS로 전환, 밀착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CIC 별 특성에 맞는 인력배치를 위한 구체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그룹의 사내 독립기업제(CIC) 도입에 따라 조직을 'MNO 비즈컴퍼니'와 '글로벌 비즈컴퍼니' 'C&I 비즈컴퍼니' 'CMS 컴퍼니'로, SK네트웍스는 '정보통신 컴퍼니' '상사 컴퍼니' '에너지마케팅 컴퍼니' 'CMS 컴퍼니' 등으로 통합 재편한 바 있다.

이에 앞서 SK에너지는 지난달 초 CMS 인력을 IR, 홍보, 재무파트 등의 최소 인력만 남기고 각 CIC로 전보시켰다.

업계에서는 SK에너지에 이은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의 조직 개편은 지난해 도입된 CIC 체제를 독립경영체제로 강화하기 위해 시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 방안은 단순한 업무 분장을 떠나 개별 CIC의 독립경영체제를 확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며 "단기간에 모든 기능을 갖출 수는 없으므로 시차를 두고 기능을 이전, 가장 적절한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그룹의 CIC 독립경영체제 강화와 맞물려 CIC 기능의 재편과 기능 조정에 따라 인사가 대폭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예측되면서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이뤄질 각 주요 계열사의 인사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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