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실적 견조한 저평가 종목 상승 가능성…화학ㆍ증권ㆍ자동차 등 주목”

입력 2020-08-20 08:44수정 2020-08-2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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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20일 증시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견고한 실적을 가진 저평가 기업에 매수세가 유입되는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화학, 증권, 자동차, IT가전, 헬스케어 등 업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 MSCI 한국지수 ETF는 0.28%, MSCI 신흥국지수 ETF는 1.23% 하락했다.

주식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유동성이다. 유동성의 방향이 어디로 향하는지에 따라 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의 방향성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실물 경제와 동떨어진 금융시장의 움직임이 이어져 왔던 요인이 결국 유동성에 의한 결과인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과도한 유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점은 투자심리에 부정적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연준이 당장 유동성 축소를 단행할 가능성은 없다. 미국 상장 기업들 중 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 비용 감소에도 불구하고 팬데믹으로 이자 커버 비율이 1 미만인 기업들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에너지, 접객업체 중 3분의 1이 이에 해당된다. 이러한 좀비기업이 팬데믹으로 급증했기 때문에 연준의 유동성 공급 감소 가능성은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도 연준의 과도한 유동성 확대 우려 표명은 시장의 시선을 유동성에서 실적 등 개별 기업들의 기본적인 가치에 주목하게 하는 트리거가 될 수 있다. 이를 감안 한국 증시는 과도한 상승을 보였던 종목군에 대해서는 차익 매물이, 견고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된 기업들에는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방역 시스템과 정책 대응력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확진자 수 증가 속도, 경제 정상화 타격 정도에 따라 경기 및 증시 경로가 달라질 수 있으나 잠복 기간 등을 고려할 때 판단을 위한 시간은 약 1~2주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시점에서 고민은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국면에서도 한국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인가, 성장 주도주와 경기 민감주 중 어디에 비중을 둬야 하는가 등일 것이다.

첫 번째 고민에 대해서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시나리오별 경제성장률 추정치를 참고할 만하다. 8월 초 OECD는 코로나19 2차 확산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가정에 따라 한국의 2020년 경제성장률을 -1.2%(6월 추정치)에서 -0.8%로 상향 조정했다. 방역 시스템, 재정 여력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회원국 가운데 가장 양호한 수치다. 주목할 점은 2차 확산 발생 가정 시 -2.5%에서 -2.0%로 조정되는데 이 경우에도 회원국 대비 경제 위축 정도가 가장 낮다. 코로나19 재확산에도 글로벌 국가에서 상대적 매력을 상실하지 않을 수 있음을 뒷받침해준다.

성장주의 상승 여력에 대한 판단을 위해서 글로벌 산업 트렌드 변화를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타격과 회복이 나타나는 과정에서 확인된 데이터는 성장 주도주의 유효함을 보여준다. 미국의 민간고정자산투자 중 S/W 산업 및 R&D향 투자 비중이 지난 2분기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뿐만 아니라 언택트 환경에서 소비 패턴은 온라인 채널에 집중됐는데 전체 소매판매 중 온라인 판매 비중이 20%대를 향해 상승하고 있다. 한국 수출에서도 여전히 IT, 전기차, 헬스케어 등의 일부 품목만 양호한 흐름을 보인다.

기술 혁신 가속화와 투자 확대 등 구조적 수요 증가가 나타나는 성장주에 관한 관심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 코스피에서 월간 수익률 기준으로 지수 대비 넘어선 종목의 업종별 분포를 보면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한 성장주가 꾸준히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는 구간이므로 옥석 가리기와 업종 및 종목에 대한 선별적 대응이 필요하다. 안전선 확보 기준은 펀더멘털이다. 코스피(4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실제치와 컨센서스 모두 존재하는 221개 기업 기준)의 하반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개월 전 대비 4.2% 하향 조정되고 있다. 하반기 중에도 이익 성장이 뚜렷한 업종에 대한 프리미엄은 유효할 것이다.

하반기와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컨센서스 변화율이 1개월 전 대비 모두 양호하며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이 코스피 대비 아웃퍼폼한 업종은 화학, 증권, 자동차, IT가전, 헬스케어 등이다. 2차전지와 전기차, IT, 헬스케어 등 성장 주도주에 대한 관심을 지속하되 펀더멘털이 확보된 업종과 종목 중심의 대응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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