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사 언급하며 “국가에 맞는 리더십 필요” 강조…바이든 후보의 최측근 참모로 활약
CNN방송에 따르면 질 바이든 여사는 자신이 1990년대 초 교직 생활을 했던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브랜디와인 고등학교에서 등장했다. 그녀는 “빈 복도에 울려 퍼지는 불안함이 들리느냐”며 “교실을 가득 채우고 있어야 할 밝은 얼굴들이 모두 컴퓨터 스크린 안에 갇혀있어 이곳이 어둡다”고 말했다. 이어 “자세히 들어보면 분위기가 변화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며 “우리는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국가에 맞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질 바이든 여사는 가정사를 언급하며 바이든 후보가 분열된 미국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리더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후보는 1972년 부인 네일리아와 13개월 된 딸을 교통사고로 잃는 아픔을 겪었다. 질 바이든 여사는 그 후 바이든 후보와 만나 재혼했다. 그녀는 “깨진 가족을 온전하게 만드는 건 사랑과 이해심, 작은 동정심과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라며 “나라를 온전하게 만드는 것과 같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사랑이 가족을 하나로 묶는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바이든에게 미국을 맡기면 그가 우리 가족을 위해 했던 일을 당신과 당신 가족을 위해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2015년 장남 보 바이든이 뇌암으로 세상을 떠난 일을 언급하며 “다시는 웃거나 즐거움을 느낄 수 없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보의 장례식이 있은 지 4일 만에 남편은 면도하고 정장을 입었다”며 “나는 그가 거울을 보고 심호흡을 한 뒤에 아들이 없는 세상으로 나가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바이든 여사는 “그는 다시 일터로 돌아갔다”며 “그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여사는 바이든 후보의 가장 가까운 참모로 활약하며 준비된 퍼스트레이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는 과정에서 바이든 여사의 조언을 참고하는 등 그녀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칼리지 영작문 교수인 바이든 여사는 선거 지원을 위해 휴직한 상태다. 그녀는 “백악관에 들어간다 해도 나는 계속 학생들을 가르칠 것”이라며 교수직을 계속 수행할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바이든 여사의 연설이 끝난 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오늘 밤 질 바이든 여사는 그녀와 남편이 믿는 대의를 훌륭하게 보여줬다”며 “그녀는 의미 있는 삶을 살아온 대단한 사람”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CNN의 정치평론가이자 보수성향의 논평가인 에릭 에릭슨도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질 바이든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받은 군인 가족을 안다”며 “그 정도로 자선활동을 많이 한다면 정치색에 상관없이 칭찬받을 만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