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클린턴 전 대통령 등 유력 인사 지지 연설 줄이어…트럼프 “나는 라이브 연설 하겠다” 비웃어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전당대회에서 오바마 여사의 연설 발췌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바이든은 전염병으로부터 경제를 살리고 나라를 이끌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아는 사람”이라며 “그는 과학을 믿고 진실을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에서 과학적 증거를 무시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후보의 최대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발췌 영상으로 등장했다. 그는 “민주주의의 미래와 우리 경제의 미래, 지구의 미래가 위험에 처해있다”며 “차기 대통령과 부통령으로 조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를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또 샌더스 의원은 “실패의 대가는 상상 그 이상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나흘 일정으로 치러지는 민주당 전당대회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화상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바마 여사와 샌더스 의원의 연설 전체 영상은 이날 저녁 공개된다. 18일에는 클린턴 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연사로 나선다. 전당대회 기간에는 빌리 아일리쉬와 존 레전드 등 할리우드 유명 가수들의 축하 공연이 계획돼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전당대회가 미리 녹화된 연설로 꾸려지는 것을 두고 “나는 백악관에서 라이브 연설을 하겠다”며 비웃었다. 그는 “누가 미리 녹화된 미셸 오바마 연설을 원하냐”며 “그는 그곳에 직접 가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위스콘신주를 찾아 “바이든 후보는 47년간의 정치 인생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