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美 대선] 존재감 사라진 영부인 멜라니아…“선거 유세 관심 없다”

입력 2020-08-1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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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아닌 뉴저지주 개인 저택에 머물러…“전통적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인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에서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존재감이 사라졌다. 이는 남편의 재선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역대 영부인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고 1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공개적인 행보를 보인 것은 지난달 27일 백악관 로즈가든 리모델링 계획을 발표했을 때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멜라니아 여사는 리모델링이 “미래에 대한 낙관과 희망을 나타낸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악화 일로를 걷는 와중에 영부인이 장미 정원 리모델링을 발표한 것을 두고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멜라니아 여사는 현재 백악관이 아닌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개인 저택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승리를 위해 연일 자극적인 발언을 내놓으며 바쁘게 움직이는 것과는 대조된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영부인이 선거 유세에 관심이 없어 트럼프 캠프의 재선 담당 팀이 실망한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24~27일로 예정된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 후 지지 연설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언론에 비공개로 진행돼 공개적인 존재감 부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공화당 관계자는 멜라니아 여사가 전문 연설 작성 팀을 고용하는 대신 백악관 내 소규모 직원을 데리고 연설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역대 영부인들이 남편의 재선 도전을 지원하기 위해 전면으로 나선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유세장에서 호소력 짙은 연설을 하며 ‘종결자(The Closer)’라는 별명을 얻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 여사는 재선 과정에서 개인 캠페인 진행 팀과 언론 담당 비서관을 둘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CNN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2016년 대선 때도 크게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았다며 ‘전통적인’ 영부인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다. 로라 부시 여사의 비서실장이었던 아니타 맥브라이드는 “멜라니아 여사가 열정적으로 유세하는 모습은 일반적이지 않다”면서도 “그녀는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효과적으로 자기 일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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