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5.5명안전성 원해
퇴직연금제도가 시행 3년을 맞고 있는 가운데 국내 퇴직연금시장은 확정급여형(DB)을 중심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생명 퇴직연금연구소는 4일 '퇴직연금제도 도입 3년 시점에서의 현 시장점검 및 향후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심포지엄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은 퇴직연금의 선진국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미국과 일본에서의 퇴직연금 성장과정을 살펴보고 국내 퇴직연금제도의 과제 및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심포지엄에서 타워스 페린의 스티브앨런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은 "한국이 법정 퇴직금문화와 심플한 확정급여형(DB) 설계 구조를 가지고 있고 간접투자문화의 미성숙 등을 감안할 때 확정급여형 중심의 성장이 일정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확정급여형에대한 국민들의 선호 현상은 함께 참석한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김원식 교수가 발표한 '퇴직연금 제도도입 3년 평가'자료에도 나타났다.
김교수가 퇴직연금 도입 기업체 300곳을 상대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퇴직연금 상품 선택 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안정적인 수익률'이 33.3%로 가장 많았으며 원금보장 가능성(32%), 높은 수익(25.1%), 운용상품으로써 특징이 쉽게 이해되는 것(3.1%), 과거 운용실적이 좋은 것(2.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후생활자금인 퇴직급여에 대해 안정성을 중시한 것으로 조사돼, 확정급여형이 선호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지난 9월 말 퇴직연금 가입자 82만835명 가운데 확정급여형 54.8%(44만9,951명), 확정기여형 37.3%(30만6,095명)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퇴직연금 발전방향에 대해 김 교수는 "퇴직연금사업자는 초기시장 선점을 위한 과당경쟁을 자제하고, 제도운영에 관한 종합적 역량 배양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와세다대학 상과대학원 객원교수 쿠보 토모유키도 "사용자가 퇴직연금사업자를 선정할 때에는 전문성, 서비스 내용, 안정성, 수수료 등에 대한 종합적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병구 삼성생명 퇴직연금연구소장은 "정책당국과 사업자가 퇴직연금제도의 발전방향을 함께 고민하자는 취지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하게 됐다"며 "퇴직연금제도가 정착단계를 넘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 토론의 장을 자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