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또 '고배당 잔치'

입력 2008-11-0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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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유출' 논란 다시 제기

국내 4대 정유업체중 하나인 에쓰오일(S-Oil)이 고배당 잔치를 벌인다.

4일 에쓰오일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3일 공시를 통해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175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배당금 총액은 2000억원 수준이다.

에쓰오일은 환율 폭등과 정제 마진 하락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 매출 7조160억원, 영업이익 4869억원, 순이익 1300억원 등을 기록하며 좋은 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매출은 86.9%, 영업이익은 246.7%, 순이익은 23.4% 증가한 것이다.

이에 앞서 에쓰오일은 지난 7월17일에도 주주들에게 주당 17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그러나 상반기 현금배당을 실시한 후 3개월 만에 또다시 현금배당을 하기로 해 외화유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에쓰오일은 2004년부터 매년 분기, 또는 반기별로 깜짝 놀랄만한 고액 배당을 계속해 왔던데다 실물경제 악화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로서는 이를 곱게 볼 수만은 없다.

특히 사실상 고배당의 가장 큰 수혜자라고 할 수 있는 대주주인 아람코 등 외국계 주주들을 통해 국부가 유출된다는 지적이다. 배당액의 절반 가량은 대주주인 아람코사 등 외국 자본에 고스란히 흘러나갔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에쓰오일 지분 34%를 보유한 아람코사가 700억원대의 배당금을 챙길 것으로 예상되며 아람코사 외의 외국인 지분까지 합하면 약 45%를 상회해 사실상 1000억원 가량의 외화가 해외로 나가게 된다.

반면 에쓰오일은 고배당과 반대로 국내 설비투자에는 인색하다는 평이다. 경쟁사인 SK에너지와 GS칼텍스 등이 고도화 설비에 막대한 투자를 한 것과 대조적으로 시설투자에 인색하다는 것.

한편 에쓰오일의 대주주인 아람코의 압달라 S 주마 총재는 지난 3일 일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에쓰오일의 확장을 위해 수익을 재투자하는 등 (에쓰오일에서 받는 아람코의) 배당금을 포기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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