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원 개인 사채설에 미분양 적체설까지 퍼져 '곤혹'
지난달 31일 간신히 부도위기를 넘겼던 신성건설이 만기도래한 35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하지 못해 다시 위기에 처했다.
신성건설의 수탁 업무를 맡고 있는 한양증권은 신성건설이 지난 달 30일 만기도래한 350억원 규모 회사채의 원리금을 지급하지 못했다고 4일 밝혔다. 이 회사채는 현재 기관이 295억원, 개인이 55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신성건설 관계자는 "기관 보유 물량 295억원에 대해 대주단과 만기연장을 협의 중"이라며 "개인이 보유한 55억원 규모의 회사채에 대해서도 상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성건설의 회사채 원리금 상환이 미뤄지면서 신성건설 회사채를 편입한 펀드들의 환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성건설 회사채를 편입해 9개 펀드를 운용하는 도이치투신운용은 별도의 공지일까지 환매를 연기하겠다고 밝혀 신성건설 회사채 파문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신성건설은 현재 신영환 회장의 자택까지 금융권에 담보로 잡혀 있는 상태이며 지난달 임직원 월급을 지급하지 못한 상태다. 회사는 서울 강남 본사 사옥과 인현동 신성상가와 홍제동 유진상가, 충북 충주 건설자재 공장 등 2000억원에 달하는 회사 자산 매각 등 자구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신성건설이 사채시장에 갚아야 할 부채가 300억원에 달하고 악성 지방 미분양 물건이 산적해 있고 해외 사업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등의 소문이 확산되면서 회사는 사면초가에 빠졌다.
이에 대해 신성건설 관계자는 "국내 미분양은 700여가구 정도로 다른 건설사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수치고 해외에서도 두바이를 포함, 11건의 도급공사를 진행 중이다. 총 공사금액이 5억2000만달러에 달하고 연말까지 800억원의 순이익이 발생할 것"이라며 "자금만 제대로 순환되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채와 관련해서도 이 관계자는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며 루머에 불과하다"며 "회사 자산 매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유동성 확보를 통한 자구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설업계 관계자는 "신성과 비슷하거나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업체가 한 두 군데가 아니다"며 "경기침체와 미분양에 글로벌 금융불안이 급격히 확산되는 등 곳곳에서 악재가 터져나오면서 결국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