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실물경기 위축 코스피 상승 기조 최대걸림돌"
코스피지수가 오후 들어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4.27포인트(2.15%) 상승한 1153.35로 장을 마감하며 1150 고지를 탈환했다.
이날 오전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매도세와 기관의 매수세의 팽팽한 공방으로 보합선에서 등락을 반복했으나 오후들어 프로그램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상승폭을 키워나갔다.
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약책과 동시에 실물경기 침체 우려가 맞물리며 장 초반 혼조세를 거듭했으나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한 것이다.
특히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4474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매도공세를 펼친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1129억원, 3259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코스닥 시장 역시 개인의 매수세로 330선을 되찾았다. 코스닥 시장은 전일 대비 9.93포인트(3.05%) 오른 335.49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182억원 순매수를 보이며 지수상승을 이끈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3억원, 20억원 순매도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하루만에 상승 반전하면서 전일보다 달러당 26원 급등한 1288.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3원 오른 1265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점차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오후 들어 13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특히 이날 환율 급등은 외국인이 4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처분하면서 외화 부족에 대한 우려감이 시장에 나타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KTB투자증권 이우현 애널리스트는 "한달 내내 불안에 떨며 움츠렸던 주식시장이 반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며 냉담하기만 했던 증시가 미국 등 막강한 해외 유동성 공조를 통한 금융시스템 리스크의 완화가 한껏 부풀려지며 마침내 반등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글로벌 경기 침체라는 불확실성이 존재해 있어 본격적인 추세 반등을 거론하기는 성급하지만, 투자자들의 심리적 안도감을 제공하기에 충분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정부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와 보다 강력한 경기부양 대책 발표가 예상되고 있어 진정효과는 서서히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미국은 대통령 선거 이후 정책적인 운용에 있어 운신의 폭이 상당히 넓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한층 강화된 금융위기의 안정화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의 불안감이 잔존해 있는 상황에서 몇 가지 호전된 지표만을 가지고 금융위기의 본질적인 경기흐름이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결국 국내 증시가 기조적인 상승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기회복이 선결되어야 하지만, 현재 펀더멘털 측면이 생각만큼 그리 녹녹하지 못하다"며 "미국과 유럽의 마이너스 성장과 국내시장의 내수경기 침체 등이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매도권 진입, 신용경색 완화를 위한 세계공조 강화로 추가 반등의 여지는 안고 있으나, 미 금융권 구조조정 과정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존재해 있고 진행과정에 있어 경기 침체의 가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결국 이번
반등은 금융시장 패닉 이전 수준인 코스피 약 1300선대로 추정되며 이후 부진한 실물 경기지표를 반영하며 재차 하락 압력을 높일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