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연출…“美 제재, 위챗만 해당” 강조

입력 2020-08-13 10:06수정 2020-08-1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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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전년 동기 대비 37% 급증…“텐센트 글로벌 매출서 미국 비율은 2% 미만”

▲중국 베이징 텐센트홀딩스 본사 앞을 7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고 있다. 텐센트는 12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베이징/AP뉴시스
세계 최대 게임업체이자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인 텐센트홀딩스가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또 텐센트는 자사의 채팅앱인 위챗이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것을 두고 “미국 내 다른 사업은 문제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텐센트는 이날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1148억8000만 위안(약 19조6203억 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팩트셋이 내놓은 전망치인 1129억 위안을 웃도는 결과다.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급증한 331억 위안으로 시장 예상인 275억6000만 위안을 크게 웃돌았다.

텐센트의 핵심 사업인 온라인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늘어난 382억9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모바일 게임 매출이 지난해보다 62% 급증했다. 텐센트는 “월간 활성 사용자(MAU) 수가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미국 거주자와 텐센트 간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중국 바이트댄스의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을 공격하면서 텐센트의 채팅 앱 위챗도 한 번에 묶어 금지 대상에 올린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틱톡과 위챗 같이 신뢰할 수 없는 중국 앱을 미국 앱 스토어에서 제거하길 원한다”고 강경 발언을 내놨다.

이에 대해 텐센트는 “행정명령에 대해 추가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다만 존 로 텐센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트럼프의 행정명령이 미국 내 위챗 사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다른 사업은 문제가 아닌 것으로 안다”며 “텐센트의 플랫폼에서 광고하는 미국 기업에는 영향이 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제임스 미첼 텐센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미국이 텐센트 글로벌 매출의 2% 미만을 담당하고 있고, 광고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텐센트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2.5%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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