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선박 투입 통해 수익성 확보…"체질 개선 이어갈 것"
HMM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387억 원을 달성했다고 12일 밝혔다. 2015년 1분기 이후 21분기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1조375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줄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2조6883억 원, 영업이익 136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2조7129억 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영업이익은 3552억 원 개선됐다.
HMM은 흑자 달성까지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다. 전신이던 현대상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운 시황 악화에 따른 영향으로 법정관리 위기에 처했었다. 2015년에는 부채비율이 2000%까지 올랐다.
위기 상황에서 HMM은 초대형 선박을 통해 반전에 성공했다.
올해 4월 알헤시라스호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9개의 2만4000TEU급(1TEU=6m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을 아시아~북유럽 노선에 투입했다. 2만4000TEU 선박은 1만5000TEU급 선박보다 운항비용을 15% 절감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대형선에 화물을 싣지 못할까 우려했다. 하지만 1~7호선까지 연달아 만선을 기록했다. 현재 아시아 구간을 운항 중인 8, 9호선 또한 만선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HMM 관계자는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 활동 및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투입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항로 합리화, 화물비용 축소 등 원가 구조 개선, 운임상승 효과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된 가운데 HMM은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을 통해 상승세를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HMM은 올해 9월까지 총 12척의 2만4000TEU급 선박을 아시아~북유럽 노선에 투입한다.
HMM 관계자는 “디 얼라이언스 본격화에 따른 공동운항 등 비용구조 개선, 항로 다변화로 고객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개선하겠다”며 “IT 시스템 개선 등 경영 혁신을 통한 내부역량 강화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