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 10억 넘어섰다… 강남은 '20억 시대'

입력 2020-08-12 10:27수정 2020-08-1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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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월 이사철이 집값 향방 분기점"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0억 원을 넘어섰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10억509만 원에 이르렀다. 서울 아파트값이 평균 10억 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말(9억5211만 원)과 비교해도 7개월 동안 5.6% 올랐다.

시세 상승을 주도한 곳은 강남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와 마용성(마포ㆍ용산ㆍ성동구), 광진구, 양천구 등이다.

이 가운데 강남구(20억1776만 원)는 서울 자치구 중 처음으로 아파트값 20억 원 시대를 열었다.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서초구(19억5434만 원)도 조만간 평균 매매가격이 20억 원을 넘길 기세다. 이 두 지역에선 2~3년 사이 재건축을 통해 구축아파트가 새 아파트 단지로 속속 탈바꿈하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게 부동산114 측 설명이다.

16개 자치구에선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0억 원이 안 되지만 시장 상황은 심상치 않다. 부동산114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값은 5월 말부터 지난주까지 11주째 내리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엔 월간 기준으로 1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0.96%)을 기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이후에는 수요층이 원하는 알짜 매물들이 잠기면서(매물 잠김) 매도자 우위의 시장으로 재편됐다"며 "이 때문에 매도자가 기존 고점보다 높은 가격 수준에 물건을 내 놓아도 수요가 붙으면서 고점 경신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달 들어선 휴가철이 본격화한 데다가 정부가 '서울 권역 등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 방안'(8ㆍ4 대책)을 내놓으면서 주택 거래량이 주춤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윤 연구원은 "정부의 8ㆍ4 공급 대책이 발표된 이후 상승폭이 소폭 둔화되고 3040 수요층 일부가 관망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어 9~10월 이사철이 시장 방향의 분기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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