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집콕 수요↑" 전자업계, 게임으로 대동단결?

입력 2020-08-10 13:54수정 2020-08-1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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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ㆍTV 게이머 공략 신제품 내놔…하반기 반도체 실적 견인 기대도

▲ 삼성전자 모델이 역대 최고 성능의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Odyssey) G9’ 49형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만 머무는 ‘집콕’ 문화가 확산하면서 게임 수요가 전반적으로 커지자 전자업계도 본격적으로 게이머 공략에 나섰다. 기존 판매하던 게이밍 모니터 라인업 보강뿐 아니라, TV나 스마트폰, 반도체 분야에서도 게임과 접목할 수 있는 영역을 계속 늘려가는 추세다.

1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관련 업체는 하반기 들어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지난달 출시된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는 고사양 게임 환경에 최적인 성능을 대거 장착했다. 세계 최초로 4K 해상도 IPS 패널에 1ms(밀리세컨드ㆍ1000분의 1초) 응답속도를 구현해 끊김 없이 게임을 즐기고 싶어 하는 게이머들을 공략했다.

삼성전자 역시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Odyssey) G9’을 6월 시장에 내놨다. 이 제품은 크기와 색 표현에 중점을 뒀다. 27형 QHD 모니터 두 대를 나란히 놓은 것과 맞먹는 49형 크기에 영상 입체감을 높이고 정확한 색 표현이 가능한 기술인 HDR10+ 로고 인증을 모니터 제품 중 최초로 취득했다.

일반 모니터가 중국산 저가 제품으로 경쟁 포화상태로 접어들면서 고가·고사양 위주인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게이밍 모니터 예상 출하량은 1220만 대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LG전자가 최근 국내에 출시한 48형 LG 올레드 TV. 이 제품은 거실용으로는 물론이고, 이 외 장소에서 세컨드 TV나 게이밍 TV로도 활용도가 높다. 모델이 48형 올레드 TV로 게임을 즐기며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TV와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게이머들을 겨냥한 각종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최근 48인치 올레드 TV 신제품을 국내에 출시하면서 게이밍 TV로서의 활용도를 강조했다. 콘솔게임 시장 확대로 게이밍 모니터에 이어, 게이밍TV 수요까지 대폭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회사는 고화질과 초대형을 선호하는 기존의 전통적인 프리미엄 수요에 더해 게이밍TV 수요가 중형급 TV 시장에서 새로운 프리미엄 수요를 만들어낼 유인이 될 것이라고 봤다.

반응도 뜨겁다. 이 제품은 출시 이후 국내에서 3차례에 걸쳐 예약판매를 진행했는데, 세 번 모두 1분여 만에 전 물량이 완판됐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새로 출시한 갤럭시 노트20에 게임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갤럭시노트20 시리즈는 ‘엑스박스 게임패스’에 포함된 게임 100여 개를 클라우드 방식으로 지원한다. 스마트폰 자체가 하나의 게임기가 되는 셈이다.

5일 온라인으로 열린 갤럭시 언팩 2020 행사에서도 프로게이머 미스(Myth)가 엑스박스 게임 컨트롤러를 갤럭시 노트20와 연결해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며 해당 기능을 강조했다.

반도체 분야 역시 게임시장 확대에 따른 수요 견인이 기대된다. 낸드플래시로 만든 SSD(보조기억장치)가 콘솔 게임기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언택트 관련 수요 증가로 올해 낸드플래시 시장이 전년 대비 27%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시기 글로벌 반도체 시장 성장 전망치는 3% 수준이다.

상반기 이어져온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세가 꺾이며 최근 업계 긴장이 커졌지만, 낸드의 경우 하반기 주요 콘솔게임 발매가 이어지면 수요를 일부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우세하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콘솔 게임기 신제품 출시와 모바일 수요 증가 등으로 중장기적 메모리시장 성장세는 견조할 것”이라며 “D램과 낸드 모두 하반기에 가격이 하락하겠지만, 코로나19 등의 불확실성이 없다면 조정 기간은 상당히 짧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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