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 밀러 두산밥콕 사장 “두산重의 전폭적 지원 만족”

발전사업 주력삼아 R&D투자ㆍ마케팅 강화

이안 밀러 두산밥콕 사장(56ㆍ사진)은 지난 3일(현지시간) "발전사업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모회사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안 사장은 이 날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위치한 두산 밥콕에너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두산중공업의 마케팅, 제작능력과 밥콕의 기술력이 맞물려 시너지 효과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산중공업의 기술투자에 대한 이안 사장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밥콕의 경우 지난 일본 미쓰이가 인수한 1995년 이후 R&D 기능과 조직을 사실상 폐지했고 투자도 인색한 편이었다.

이안 사장은 이에 대해 "미쓰이의 경우 조선사업을 주력사업으로 하던 회사였기 때문에 발전사업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하지만 두산중공업의 경우 발전사업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공감대 형성이 잘 이뤄지고, 이에 따라 투자도 원활하게 진행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두산중공업은 미쓰이로부터 밥콕을 인수한 이후 600만파운드(약 120억원)을 기술개발에 투자하는 등 인수전에 비해 5배 이상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그는 이어 "예전엔 사업할 때 외톨이라는 느낌도 들었지만, 이제는 든든한 동반자를 얻은 기분"이라며 "두산그룹방문을 통해 두산그룹의 기업문화를 배우면서 이제야 그룹의 일원이 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양사의 결합은 두산중공업의 제작능력과 밥콕의 기술력의 결합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안 사장도 "두산측이 인수한 후 R&D에 대한 투자를 위해 R&D 센터를 재가동한 것을 비롯, 신규 엔지니어 채용하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개 등 두산중공업이 두산밥콕을 발전사업의 한 축으로 키우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양사의 결합은 올해 수주실적이 10억파운드(한화 약 2조원)를 넘어 인수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두산중공업이 원가절감 활동을 지원해 2012년에는 영업이익률 10% 달성을 목표로 삼는 등 외형성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내실도 튼튼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안 사장은 현재 개발 중인 CCS(Carbone Capture&Storage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기술 개발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이안 사장은 "현재 정확한 시장규모 예측은 힘들지만, 오는 2015년 이후 건설될 발전설비에는 이 기술이 의무적으로 장착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비춰볼 때 시장규모가 약 200~300조원대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두산밥콕은 이 시장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글로벌 리딩 컴퍼니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안 사장은 "최근 독일 발틱 해안에 건설될 800MW급 초초임계압 석탄화력발전소에 두산밥콕의 기술력이 들어가면서 유럽에서 밥콕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아울러 미국 시장에서도 발전 서비스사업은 그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장기적으로 두산밥콕은 미주와 유럽을 총괄하는 두산의 중추 역할을 함으로써 두산중공업 글로벌 전략의 한 축을 담당하는 것"이라며 "양사가 힘을 합친다면 GE나 지멘스, 알스톰 못지않은 회사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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