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위챗 美 퇴출 예고에 아시아증시 급락…중국 0.95%↓·홍콩 1.60%↓

입력 2020-08-0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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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바이트댄스·텐센트거래 금지’ 행정명령 서명…텐센트 주가 7% 급락

▲일본증시 닛케이 225지수 추이. 7일 종가 기준 2만2329.94 출처 마켓워치
7일 아시아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에서 중국 틱톡과 위챗을 퇴출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영향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도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의 7월 수출 지표는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얼어붙은 투자 심리를 되살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9% 떨어진 2만2329.94로, 토픽스지수는 0.20% 하락한 1546.74로 마감했다. 이로써 닛케이225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0.95% 낮은 3354.04로,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0.66% 떨어진 1만2828.87로 장을 마쳤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2만4531.62로 1.60% 급락했다.

싱가포르증시 ST지수는 한국시간으로 오후 5시 30분 현재 0.50% 하락한 2546.21을, 인도증시 센섹스지수는 0.13% 낮은 3만7974.66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미국 행정부와 의회는 전날 중국 IT 기업을 대상으로 협공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미국 거주자와 중국 바이트댄스, 텐센트홀딩스의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바이트댄스는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을, 텐센트홀딩스는 소셜미디어 앱 위챗을 각각 소유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틱톡의 해외사업부 인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미국 정부에 유리한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압박하는 모양새다.

같은 날 미국 상원은 연방정부 공무원들이 틱톡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법안에 따라 연방정부 공무원들은 정부 지급용 휴대전화에 틱톡을 깔지 못한다. 하원도 지난달 같은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위챗을 소유한 텐센트의 주가는 이날 홍콩증시에서 5% 이상 급락했다.

중국과 일본의 코로나19 재확산세는 여전하다. 이날 일본 도쿄도 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462명을 기록했다. 도쿄의 신규 확진자 수가 400명을 넘은 것은 엿새 만이다. 중국 정부는 전날 전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7명이라고 밝혔다. 재확산의 중심지로 꼽히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는 2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나리타 하야키 미즈호은행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봉쇄가 완화돼 순조로운 경기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더해 미·중 갈등이 심해지는 상황이 기대를 망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의 7월 수출 지표는 호조세를 보였다. 중국 해관총서는 이날 중국의 7월 수출이 2376억 달러(약 281조60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2%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마이너스(-) 0.6%로 예상했다. 수입은 175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해 7월 무역수지는 623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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