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화장품업계, 엔고 덕에…명동매장 日손님 급증

입력 2008-11-0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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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고(高) 덕분에 서울 명동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매장에 일본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중저가 화장품 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이곳은 평소에도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관광객들이 많았지만 최근 엔고의 영향으로 일본인 관광객이 급증한 덕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더페이스샵의 경우 지난 10월 명동 매장을 찾은 일본인 고객 수가 지난해 동월 대비 약 2.5배 증가했다. 매출액은 약 150% 늘었다. 10월 들어 엔화 강세에 힘입어 일본 관광객이 급격히 증가했을 뿐 아니라 지난해 말부터 일본에서 한국의 비비크림 등 한국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풀이했다.

미샤는 지난 10월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105% 신장률을 나타냈다. 또 9월 보다는 18% 상승했다. 미샤 명동매장 1호점 이선정 점장은 "올 초부터 일본인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일본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매체를 통해 국내 화장품 브랜드가 노출된 것도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미샤 명동매장의 경우, 일본인 관광객들이 전체 고객 중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에뛰드하우스 역시 지난달 명동 매장에 들르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올들어 지난해 보다 일본인 고객이 늘어나자 매장 인테리어를 일본인에 맞게 꾸몄다. 또 급증하는 일본 관광객을 끌기 위해 무료 배포되는 명동 지도와 홍보물에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관광객들이 한국 화장품에 대한 입소문을 듣고 일부러 찾아와 다량 구입해 간다"며 "불경기로 소비심리가 위축됐지만 일본 고객들이 급격히 늘어난 덕에 매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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