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 다 잘린 윤석열…‘친정부 검사’ 전진배치

입력 2020-08-0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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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두 번째 인사 태풍이 ‘윤석열 사단’을 휩쓸고 지나갔다. 검찰 내 중요 자리는 호남 출신이 차지했다. 친정부 성향으로 평가되는 인사들도 대거 핵심 보직에 발탁됐다. 반면 윤석열 검찰총장을 보좌하는 참모진은 반년 만에 대거 교체되면서 ‘총장 힘 빼기’가 현실화됐다.

이번 인사에서 대검찰청 부장 8명 가운데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형사부장, 공공수사부장, 공판송무부장, 과학수사부장 등 5명이 교체됐다. 모두 지난 1월 인사 이후 7개월 만에 인사이동이다. 추 장관의 참모로 일한 조남관 법무부 검찰국장은 고검장으로 승진해 윤 총장을 보좌하는 대검 차장검사로 부임한다.

검찰 내 ‘빅4’로 꼽히는 서울중앙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과 공공수사부장은 모두 호남 출신이 맡았다. 검찰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전북 완주 출신인 심재철 대검 반부패ㆍ강력부장이 자리를 옮겼다. 심 부장은 조국 무혐의를 주장하며 이른바 ‘상갓집 추태’를 일으킨 인물이다.

전북 고창 출신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유임됐다. 이정현 1차장검사는 대검 공공수사부장에 신성식 3차장검사는 반부패ㆍ강력부장으로 승진했다. 전남 나주 출신의 이 1차장은 ‘검찰 육탄전’ 논란이 일었던 채널A 강요미수 의혹 수사의 지휘라인이다. 신 3차장검사는 전남 순천 출신이다.

법무부는 “현재 진행 중인 주요 현안사건 처리 및 수사권 개혁에 따른 후속 작업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서울중앙지검장과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을 유임시켰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던 인물들은 사실상 좌천되거나 승진하지 못했다. 문찬석 광주지검장은 한직으로 분류되는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문 지검장은 2월 대검에서 열린 전국 검사장 회의에서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기소 지시를 따르지 않은 이 지검장을 공개 비판한 인물이다.

검찰 출신 변호사는 “윤 총장의 입지를 좁힌 추 장관의 첫 번째 인사 기조가 이번 인사에 더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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