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 농성' 돌입한 김종천 과천시장 "정부과천청사 국책사업 위해 썼다면 실망하지 않았을 것"

입력 2020-08-07 09:08수정 2020-08-0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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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천 과천시장은 4일 긴급 브리핑을 열어 "과천시민이 숨 쉴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인 청사 유휴부지에 4000호의 대규모 공동주택을 공급하는 것은 시민과 시에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주는 일"이라며 "정부의 주택공급 계획에서 정부과천청사와 청사 유휴부지를 제외해 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김종천 과천시장이 정부과천청사 유휴 부지에 4000가구를 공급하겠다는 정부의 이른바 '8·4 부동산 공급대책'과 관련해 "이런 곳을 중요한 국책사업을 위해서 귀중하게 좀 더 써준다고 했으면 과천시민들이 지금처럼 실망하진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천 과천시장은 7일 방송된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과천시는 교통이나 서울과 접근성 등을 생각하면 국가적으로 중요하게 쓰일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차세대 3대 먹거리산업으로 선정한 바이오산업, 반도체, 자동차산업 등은 고급 연구인력들이 밀집해서 연구하고 하는 단지가 필요하다"며 정부과천청사 유휴 부지를 주택 공급보다는 이같은 차세대 연구단지 등의 조성에 써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희생'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정부의 부동산 공급대책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선 "과천시민들 입장에서 당연하게 그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며 "주택이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가운데 광장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 정부과천청사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과천청사 부지는 시민들이) 평소에 운동도 하고 휴식도 취하면서 공원처럼 이용하는 생활환경에 있어서 중요한 공간"이라며 "우리의 숨통을 트여주는 그런 중요한 곳인데 과천시민들은 아파트 숲이 들어선다 하니까 사실 반대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천시의 반대가 '지역이기주의'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선 "기존의 과천 주택 수보다 많은 주택이 새로 지어지고 있다"며 이미 과천시의 주택이 '포화상태'라는 취지로 답했다.

그는 "비어 있는 땅이라고 해서 다 노는 땅이고 쓸모없는 땅이고 개발해야 하는 땅이 되는 건 아니다"라며 유휴 부지는 아파트가 들어설 공간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종천 과천시장은 정부가 4일 주택공급대책을 발표한 데 대해 "정부계획을 철회하라"며 천막을 치고 업무를 여기서 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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