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WTO 사무총장 선거 운동 때 딸 아이 전화도 못받아”

입력 2020-08-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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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기능 회복 필요성, 현직 통상장관 장점 등 강조”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TO 본부에서 사무총장 후보자 정견 발표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네바에서 WTO(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선거 운동을 벌일 때 딸 아이의 전화도 못 받을 정도로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6일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열린 백 브리핑에서 한 말이다. 지난달 16일 제네바로 건너가 WTO 사무총장 후보 정견 발표와 선거 활동을 벌인 그가 얼마나 바삐 움직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WTO 사무총장엔 총 8명이 출사표를 냈고 이중 나이지리아 외무·재무장관을 지낸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케냐의 아미나 모하메드 전 WTO 총회 의장이 유력후보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 본부장은 WTO의 개혁을 강조하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그는 “제네바에서 열린 WTO 사무총장 후보 정견발표에서 WTO가 적실성 있고(relevant) 회복력이 있으며(resilient) 대응력을 갖춘(responsive) 기구로 거듭나 전 세계적 신뢰를 복구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핵심 비전으로 ‘3R’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원국들에 코로나19로 인한 유래 없는 보건·경제 위가에서 각 국가가 공조해야 하며 상품, 서비스, 필수 인력 등의 자유 이동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제 강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25년간 통상에서 일한 전문성, 선진국부터 최빈개도국까지 협상을 벌였고 타결시킨 성과, 현직 통상장관으로 가지고 있는 식견과 정치적 네트워크를 내세워 각국 대사를 만났다”고 말했다.

이후 선거 운동 계획에 대해서 유 본부장은 “현재 여행제한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각국 장관과 통화도 하고 8월 말쯤엔 각국에 방문해 제가 지닌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라며 “끝까지 최선을 대해 WTO가 본연의 기능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WTO 사무총장은 총 3라운드를 거쳐 선출되며 첫번째 라운드는 이달 중순쯤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첫 라운드에선 3명이 탈락하고 5명의 후보가 추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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