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부르는 사랑의 ‘배터리’…LG화학ㆍ삼성SDI ‘싹쓸이’

입력 2020-08-06 14:46수정 2020-08-0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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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의 폴란드 브로츠와프 배터리 공장 전경. (출처=LG화학)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배터리 종목을 쓸어담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유입된 외인 자금이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대표기업으로 옮겨가는 흐름이다. 세계 전기차 시장이 기대 이상의 속도로 성장하는 가운데 배터리로 세계를 주름잡는 국내 업체들의 위상이 날로 높아진 영향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7월 30일~8월 5일)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LG화학이다. 이 기간 외인은 LG화학을 2537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어 삼성SDI도 1878억 원어치 순매수하며 외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2위에 올려놨다. 이밖에 2차전지 양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210억 원)도 사들였고 LG화학, 삼성SDI와 함께 ‘2차전지 3인방’으로 분류되는 SK이노베이션(143억 원)도 장바구니에 담았다. 배터리 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일진머티리얼즈는 136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외인은 코스닥에서도 배터리 관련주를 쇼핑했다. 최근 한 주 외인은 2차전지 부품업체인 에코프로비엠을 276억 원어치로 가장 많이 사들였다. 관련 소재를 생산하는 천보도 외인의 러브콜을 받아 119억 원 순매수액을 기록했다.

외인 자금 유입에 힘입어 배터리 관련주들은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배터리 대장주인 LG화학은 최근 한 주 27% 상승률을 기록했고,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21% 올랐다. 천보는 43% 치솟으며 시가총액이 1조 원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배터리 관련주에 분산투자하는 ‘TIGER 2차전지테마’ 상장지수펀드(ETF)는 14.4% 오르며 같은 기간 코스피(2.2%), 코스닥(4.8%) 수익률을 월등히 앞섰다.

세계 전기차 시장이 선도업체인 테슬라를 필두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자 국내 배터리 업체에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배터리는 전기차의 ‘심장’ 격이기 때문에 전기차 수요ㆍ공급이 늘어나는 만큼 배터리 시장도 확장할 수밖에 없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한 곳은 LG화학이다.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화학은 10.5기가와트시(GWh)를 기록, 점유율 24.6%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삼성SDI(2.6GWH)와 SK이노베이션(1.7GWh)도 각각 4위, 6위에 올라섰다. 세계 전기차 신차 3대 중 1대에 ‘한국산 심장’이 달린 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전기차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특히 국내 배터리업체들은 유럽의 전기차 업체들을 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 시장의 전기차 판매 호조는 기업 가치 제고로 이어진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노르웨이, 영국, 프랑스, 스페인, 스웨덴,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의 7월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동월보다 214% 증가한 8만5779대로 집계됐다”며 “당분간 유럽은 금융지원 정책에 힘입어 전기차 수요가 단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수혜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몸값이 높아지는 속도만큼 증권가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LG화학은 2분기 깜짝실적 발표와 함께 목표주가를 상향한 증권사 보고서가 줄이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삼성SDI도 마찬가지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경우 배터리사업 가치를 재반영해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한 증권사도 나왔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폭발적인 전기차 시장 성장 속에서 SK이노베이션은 전지 캐파(Capa)를 2020년 20GWh에서 2022년 60GWh, 2025년 100GWh로 공격적으로 증설할 계획이기에 향후 글로벌 선도기업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단기 급등에도 의견을 상향한 것은 현재 시총에 전지의 가치가 과소계상된 데다 동종업계 대비 주가 상승률도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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