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통보 없이 수문 열었나…임진강 수위 급격히 상승

입력 2020-08-0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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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이 집중호우에 임진강물을 방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강홍수통제소는 5일 낮 12시 28분 경기 연천군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가 7.5m를 넘자 접경지역 위기대응 관심단계 경보 발령을 내렸다. 오후 2시 40분 현재 필승교 수위는 9.57m를 기록 중이다. 필승교 수위가 8m를 넘긴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필승교 수위는 밤사이 두 차례 상승해 이날 오전 5시께 5m를 기록했다. 3일 북한이 황강댐 수문을 연 사실이 확인된 이후, 필승교 수위가 일시적으로 2m 가량 상승했던 점을 감안하면 밤사이 북한이 두 차례 수문을 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통일부는 전날 북한이 올해 7월부터 지난 3일까지 세 차례 황강댐 수문을 개방해 방류했다고 확인했다.

군남댐 수위도 오전 5시 31.86m를 보이다 오후 2시 40분 현재 35.12m로 상승했다. 군남댐은 현재 초당 6508톤의 물을 임진강 하류로 흘려보내고 있다. 한강홍수통제소 측은 인근 지역 강우량을 감안할 때 군남댐 수위 상승이 북한에서 유입된 물의 양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2009년 10월 임진강 수해방지 관련 남북 실무회담에서 북측이 황강댐을 방류할 경우 사전에 통보하기로 합의했다. 같은 해 9월 북측이 황강댐 물을 예고 없이 방류해 경기도 연천군 주민 6명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한 사건이 영향을 미쳤다. 북한은 이후 세 차례 방류 사실을 남측에 통보한 바 있지만, 2013년부터는 통보하지 않고 있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의 수문 개방으로 우리 국민의 피해가 우려되는 것과 관련해 “비록 정치·군사적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더라도 자연재해 분야는 비정치적인 분야이고 인도적 분야”라며 “정보공유 등 기초적인 협력이 하루빨리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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