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미국측 신임 대표에 ‘일본통’ 도나 웰턴 임명

입력 2020-08-04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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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 웰턴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미국측 대표. 출처 미국 국무부.

한국과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 측 신임 대표에 ‘일본통’이 내정됐다.

3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는 새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미국 측 대표에 최근 북극권 조정관으로 자리를 옮긴 제임스 드하트 전 대표 후임으로 주아프가니스탄 부차석 대사 등을 지낸 도나 웰턴이 임명됐다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주 제임스 드하트를 신임 북극권 조정관으로 발표한 데 이어 도나 웰턴을 신임 고위 협상가로 발표하게 돼 기쁘다”면서 임명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이어 “웰턴 신임 협상 대표가 한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과 주일미군 주둔경비 분담 특별협정,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미국의 모든 방위 협력 및 분담금 협상 관련 일을 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 국무부는 홈페이지에는 웰턴 신임 협상대표가 25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베테랑 직업 외교관으로, 전 세계의 미국 대사관 및 영사관에서 전략 커뮤니케이션 및 정무 관련 핵심 위치에 있었다고 설명돼 있다.

웰턴 신임 대표는 1984년 미 해외공보처(USIA)에서 근무를 시작해 일본과 인도네시아, 유엔 미국대표부 등을 거쳐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카불로 발령받아 부차석 대사로 재직했다.

또 2013년 6월부터 2015년 8월까지 주일 미국대사관에서 정무 담당 공사로 일해 일본어가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의 인연은 별도로 알려진 것은 없다.

미국이 일본통인 웰턴을 신임 협상 대표로 앉힌 것을 두고 일본과의 방위비 협상을 염두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일 양국은 올가을부터 특별협정을 갱신하는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미 방위비 협상단은 지난 3월 말께 한국이 현재보다 13% 인상하는 안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고 무려 50% 가까운 인상안인 13억 달러를 요구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한·미, 미·일 방위비 협상을 총괄하는 웰턴 신임 협상대표가 임명된 것이 한·미 협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여부도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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