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 네이버가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지으며 IT 서비스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경기도 일대에 데이터센터 마련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자체적으로 데이터센터를 보유하지 않고 임대 형식으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해 왔다.
카카오는 빠른 시일 내에 업무협약을 맺고 데이터센터의 추진 현황에 대해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카카오 측은 “검토 중이긴 하지만, 현재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네이버 역시 세종특별자치시에 제2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현재 춘천에 데이터센터 ‘각’을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제2데이터센터 우선 협상 대상 부지로 세종특별자치시를 선정하고 설계 선정 과정을 진행해 왔다. 제2데이터센터는 2022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규모는 춘천의 데이터센터 ‘각’의 6배다.
업계에서는 포털업계가 4차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확보를 통해 B2B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네이버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로봇,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을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신기술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를 새로운 산업의 인프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역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통해 B2B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새로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장에서 데이터는 필수적으로 필요하고, 여기에 필요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확보해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데이터센터를 확장하는 또 다른 이유는 넘쳐나는 데이터를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양사는 포털은 물론 모바일 메신저, AI스피커, IT플랫폼, 클라우드 등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이며 하루에도 셀 수 없을 정도의 데이터가 쌓인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로 인한 화상 시스템의 증가 등으로 인해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도 폭증하고 있어, 이를 수용하기 위한 확장이라는 분석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기업들도 전 세계에 데이터센터를 늘리면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을 정도로 데이터 확보는 4차산업혁명시대의 핵심”이라며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클라우드 서비스의 확대를 위해 데이터센터 확보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