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미국, 틱톡에 이중잣대 대지 말라” 발끈

입력 2020-07-3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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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향한 국가 안보 검토 예고에 발끈…“미국의 가치는 허위”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27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중국 바이트댄스의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을 두고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지 검토할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 정부가 “이중잣대”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중국 앱 규제를 둘러싼 양국의 갈등이 점차 심화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진행된 정례 브리핑에서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못한 채 중국 기업에 ‘유죄 추정’을 가하며 위협하는 것은 세계무역기구(WTO)의 원칙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미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공정하고 자유로운 보호라는 미국의 가치가 허위라는 것을 드러낸다”며 “일부 국가와 언론이 소셜미디어 분야에서 이중잣대를 들이대지 말아야 한다”고 날 선 표현을 사용했다.

이는 미국 재무부가 전날 “안보 전문가들이 틱톡을 조사하고 있다”며 “이번 주 안에 보고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한 반응이다. 미국 정부는 틱톡이 이용자의 정보를 중국 공산당에 넘길 수 있다며 필요하다면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벼르는 중이다.

왕 대변인은 “중국 IT 기업은 대중과 시장의 요구에 부응해 다양한 옵션을 제공함으로써 각국 소셜미디어 시장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한다”며 “미국 정부가 국제사회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경제 문제의 정치화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틱톡이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감시나 선전 도구로 쓰일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 왕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의 선거에 관심이 없다”며 “중국 기업을 압박하기 위해 국가 권력을 이용하지 말고 이 문제를 편견 없이 바라봐 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전날 브라질이 5세대(5G) 이동통신 구축 사업자로 중국 화웨이테크놀로지를 선정한다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한 의견을 묻자 왕 대변인은 “다른 나라들이 미국에 복종하도록 공개 협박하는 것은 노골적인 패권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중국 기업을 압박하는 이유는 국가 안보나 민주주의, 자유 때문이 아니라 중국이 업계 리더이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각국이 공정하고 개방적이며 차별 없는 사업 환경을 지키는 데 힘써 주길 바란다”고 재차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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