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美대선] 코로나19 핑계로 시간 벌려는 트럼프…대선 연기 카드 꺼내들어

입력 2020-07-3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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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 경제성장률에 다급해져…공화당조차 ‘외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질문자를 지목하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11월로 예정된 대통령선거를 연기하자는 주장을 펴 파문이 일고 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는 등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은 “선거를 원한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에 트위터 계정에 “보편적인 우편투표 때문에 이번 선거는 역사상 가장 부정확하고 사기를 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미국에 큰 창피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람들이 안전하고 적절하게 제대로 투표할 수 있을 때까지 선거를 미룬다?”며 선거 연기 가능성을 슬쩍 띄웠다.

보편적인 우편투표(Universal Mail-in Voting)란 등록된 모든 유권자에게 일괄적으로 투표용지를 보내는 것을 말한다. 이번 대선에서는 캘리포니아주와 워싱턴, 유타, 콜로라도, 버몬트 등 6개 주가 보편적인 우편 투표를 시행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글을 올린 이 날은 미국이 역대 최악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날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선거 판세가 좋지 않은 데다 자신의 가장 큰 업적으로 내세우는 경제 성적표마저 좋지 않자 전염병을 핑계 삼아 시간을 벌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근 들어 계속 하락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24~26일 시행한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주 전보다 2%포인트 줄어든 44%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여당인 공화당에서조차 선을 그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우리는 연방 선거 역사상 선거를 미룬 적이 없었다”며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건 기들리 트럼프 선거 캠프 대변인은 “단순히 의문을 제기했을 뿐”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오후 브리핑에서 “대선 날짜 변경을 원하는 것이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대답하겠다”며 “나는 왜곡된 선거를 보고 싶지 않을 뿐”이라고 수습했다. 이어 “나는 선거 연기를 원하지 않는다. 선거가 진행되는 것을 보고 싶다”며 “단지 3개월 후에 투표용지가 사라져서 선거가 모두 무의미하게 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선거 연기 가능성을 일축하면서도 여전히 우편투표가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현지 언론은 대통령에게 선거 진행 방식을 조정할 권한이 없어 실현 가능성이 낮은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미 헌법상 선거의 시기와 장소, 방식을 조정할 권한은 의회에 있다. 미국 CNN방송은 “대통령은 선거를 연기할 권한이 없고 양당 의원들도 연기 가능성을 차단했다”며 “그는 선거 결과를 거부하기 위한 포석을 깔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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