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문가들 "실물경기 침체 따른 불안감 여전히 변수"
주식시장이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이틀째 급등세를 보이며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3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8.34포인트(2.61%) 상승한 113.06으로 장을 마감하며 1100고지를 무난히 탈환했다.
코스피지수는 전일 폭등장세 여파속에 장 초반 1080선을 기준으로 등락을 반복하며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오후 들어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매수 물량을 확대하면서 4% 이상 급등하는 등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외국인은 3249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린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632억원, 296억원 매도우위를 보이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코스닥 시장 역시 전날에 이어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11.98포인트(4.05%) 상승한 308.03으로 장을 마감하며 310선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213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내며 차익실현에 나선 반면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43억원, 5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한편 전날 폭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낙폭이 컸다는 인식에 하룻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1원 상승한 1291원으로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177원이 폭락하면서 기술적 반등이 일어나 개장과 동시에 36원 상승하면서 1200원 중반대에서 등락을 반복했었다.
이처럼 급속도로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증권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교보증권 주상철 연구원은 "아직까지는 자금시장과 경기둔화가 증시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정부정책의 효과에도 한계가 있을 것일고, 선진국 및 이머징 국가의 성장률 둔화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신용경색 확산 우려, 글로벌 경기침체 심화 우려, 국내자금 시장 불안, 국내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및 기업실적의 하향 조정 등으로 변 동폭이 큰 약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푸르덴셜 이영원 투자전략팀장 역시 "당분간 주식시장은 각 정부의 대책과 대내외 위험이 교차하는 기간이 될 수 밖에 없다"며 "미국의 신용문제가 실물 경기 침체에 따른 충격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팀장은 "금리, 환율 등 각종 변수 동향도 혼란스러운 모습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아직 시장의 전격 적인 신뢰 회복을 확신하기 이르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대외 신인도를 반영하는 환율의 동향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여전히 절대적이라는 점을 감안한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