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연준 유동성 공급의지ㆍ한미 통화스와프 연장…외인 수급 개선 기대”

입력 2020-07-3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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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30일 증시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유동성 공급 의지와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 연장이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최근 삼성전자 등 대형주 선전이 나타나면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중소형주가 주춤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 MSCI 한국지수 ETF는 1.93%, MSCI 신흥국지수 ETF는 1.61% 상승했다.

파월 연준의장은 의회의 추가 부양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경기가 회복되기 전까지 정부의 재정정책이 필요하며 회복 전까지는 이러한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은 유지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연준발 유동성 공급이 지속됨을 시사하는 발언이었으며 이는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높인다. 더 나아가 한국은행과 연준은 통화스와프 계약 기간을 6개월 연장한다고 발표해 외환시장 안정에 따른 외국인의 수급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트럼프가 언급했듯 추가 부양책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 부양책이 통과되지 않으면 8월 미국의 소비절벽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불어 미국의 독점금지법 청문회에서 의회는 대형 기술주에 대한 규제를 시사하는 내용이 나와 향후 관련 종목들의 변화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러한 변화 요인을 감안 한국 증시는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 지속 여부 등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 = 주식시장에도 ‘나비효과’가 있다.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예상 밖의 결과를 야기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요즘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움직임이 커질 경우가 그렇다. 대장주에 대한 시장 관심이 집중되게 되면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기업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형주’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와 중소형주는 성과에 있어 엇박자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삼성전자가 시장을 주도하는 시기에는 중소형주가 부진한 반면 그 반대의 경우 중소형주의 강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2005~2006년, 2015년 전후의 중소형주의 차별적 강세 이면에는 삼성전자의 주가 정체(장기 박스권)가 자리 잡고 있다. 초대형주의 선전은 역설적으로 중소형주의 상대적 부진을 야기한 셈이다. 지금은 단기적일지라도 사이즈 스타일(대형주 vs 중소형주)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스타일이 상대가치의 게임이라 본다면 말이다.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 순매수 기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순매수의 배경을 보면 TSMC와 같은 파운드리 업체와의 연동성이 강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최근 TSMC의 주가 성과와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크게 확대됐던 시기였고, 주가 및 이익의 동조화 관점에서 본다면 삼성전자 상대적 매력도 높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12개월 예상 주식수익률(PER) 기준 TSMC는 23.2배, 삼성전자는 12.6배로 밸류에이션 격차가 재차 확대되고 있다. 단순히 삼성전자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의 차별적 선전은 주춤할 수 있는 시기인 듯하다. 대형주와 중소형주간의 상대성과 프락시(Proxy)가 변곡점에 있기 때문이다.

대형주(KOSPI200)와 중소형주(KOSDAQ) 간의 1년, 3개월 누적 성과 격차를 보면 중소형주의 쏠림은 2003년 이후 형성된 임계점에 근접 및 통과 중이다. 경험적으로 보면 이들 간의 누적성과 격차가 반환점을 돌 때 스타일의 변화가 수반된 경우가 많았다. 대장주의 복귀는 시장 측면에서 반길 일이지만 스타일 관점에서는 변화(대형주 선전 가능성)를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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