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 현 주가 대비 20% 할인공모 시작… 지분 희석 효과에 주가는 ‘시들’

입력 2020-07-2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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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하 현풍공장 전경 (사진제공=세하)

세하가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지분희석 효과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 공모로 모집하는 물량이 적지 않은데다가, 낮은 발행가액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하는 이날과 익일(29일) 양일에 걸쳐 구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를 실시한다. 물량은 854만여 주로, 주당 가격은 1275원이다. 주금납입일은 오는 31일이며, 신주권상장일은 내달 14일이다.

앞서 세하는 총 357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구주주 배정 물량은 최대주주인 해성산업이 상당수 인수한 것으로 예상된다. 새롭게 발행하는 주식은 총 2800만 주로, 기존 주식 수 대비 94% 수준이다. 이 중 구주주와 우리사주 등이 1945만 주를 청약했다. 이는 공모 물량 중 약 70% 수준이다. 현재 해성산업은 이 회사 지분 71.64%를 보유 중이다.

이번 공모에 대한 평가는 기존 주주와 신규 주주 사이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세하 주가는 전일 종가 기준 1605원으로, 공모가 대비 20% 이상 높다. 보유의무 기간도 없어 신주 취득 즉시 매각이 가능해, 단기적으로 오버행(과잉물량) 이슈도 있다.

실제 이번 유상증자는 주가 압박 재료로 작용했다. 해성산업에 합병된 한국제지가 세하를 인수했던 지난 5월, 세하의 주가는 2100~2200원 선을 유지했다. 그러나 유상증자가 결정된 6월부터 주가는 지속해서 하락해 35%가량 낮은 수준을 맴돌고 있다. 기업가치 희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장기적으로 살펴보면 재무구조 개선과 업종 호황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세하는 2분기 호실적을 발표했다. 세하는 상반기 매출액 946억 원과 영업이익 124억 원, 당기순이익 75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19.2%, 105.1% 늘어난 수준이다.

아울러 재무건전성이 개선된다. 이 회사는 한국제지에 인수된 직후 기존 차입금을 유동화해 KB증권에서 900억 원을 빌렸다. 이후 한국제지가 해성산업과 합병하며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지난 3월 말 기준 이 회사의 부채는 총 1145억 원 수준으로, 지난해 이자비용 등으로만 55억 원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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