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유충 발견 정수장 전국에서 3곳…여과지에 모두 걸러져"

입력 2020-07-2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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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적중·강릉 연곡·무주 무풍'…"외부 유입 추정, 수돗물까지 가지 않아"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진수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이 정수장 여과지에 들어가는 활성탄과 급속 여과 모래, 완속 여과 모래 등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인천에서 논란이 된 수돗물 유충이 전국 정수장 3곳에서 발견됐다. 정부는 여과지에서만 확인됐고,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에는 없다고 결론 내렸다.

28일 환경부는 전국 435곳의 일반정수장을 전수 조사한 결과 합천 적중, 강릉 연곡, 무주 무풍의 여과지에서 유충이 소량 발견됐다고 밝혔다.

앞서 49개 고도정수장에 대한 조사에서는 7곳의 정수장 활성탄지에서 유충이 발견돼 보완조치를 했다. 인천에서 유충이 발견된 공촌·부평 정수장도 고도정수장으로 정화를 위한 활성탄을 모아둔 곳에서 유충이 번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환경부는 이번에 유충이 발견된 3곳 정수장은 유충이 여과지에서만 발견되고 정수지와 배수지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수돗물은 통상 취수장의 혼화지, 응집지, 침전지, 여과지 등 여러 단계를 거치고 염소를 투입 후에 정수지, 펌프실, 배수지 등을 거쳐 일반 가정으로 공급된다"며 "여과지에서만 발견된 것은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에는 흘러가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유충이 발견된 곳 중 합천, 무주는 평소 수질이 좋아 여과지 세척 주기를 일반적인 2~3일이 아닌 7일로 운영한 것이 유충 발생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강릉은 여과지가 외부에 노출돼 있어 유충이 유입한 것으로 환경부는 보고 있다.

이들 3곳 정수장은 해당 여과지의 운영을 중단하고 여과지 모래 교체, 포충기 설치, 세척 주기 단축 등의 보완 조치가 시행할 방침이다.

신진수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은 "수돗물 유충 사태의 대응‧수습과 관련된 모든 과정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공개하고, 발생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충 사태가 시작된 인천에서는 22일 이후 관측지점(266개)에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일부 가정에서 발견되는 유충은 관로 말단 수돗물에 속에 아직 남아 있는 것이라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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