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 미중 갈등 고조·美 경기부양책 기대에 ‘혼조’…대만 가권 30년래 최고치 ↑

입력 2020-07-2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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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6월 공업이익 증가로 중국증시 상승…가권지수, TSMC 강세에 30년 만의 최고치 경신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 추이. 27일 종가 2만2715.85. 출처 마켓워치
27일 아시아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중국 쓰촨성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이 폐쇄되며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점차 고조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속하면서 투자 심리 악화에 영향을 줬다. 반면 미국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감은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대만 증시는 TSMC 덕분에 3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6% 떨어진 2만2715.85로, 토픽스지수는 0.24% 오른 1576.69로 마감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0.26% 높은 3205.23으로,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2.31% 급등한 1만2588.30으로 장을 마쳤다.

싱가포르증시 ST지수는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5시 30분 현재 0.03% 하락한 2578.62를, 인도증시 센섹스지수는 0.14% 낮은 3만8072.15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2만4603.26으로 0.41% 하락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여당인 공화당이 1조 달러(약 1200조 원)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안을 발표한 것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전날 경기부양안을 공개하며 “전체적인 계획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예산안에서 특히 주목을 받은 것은 실업수당으로, 실직 전 임금의 70%를 보장해주기로 했다. 다만 민주당과의 협상이 남아있어 최종 합의까지는 줄다리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잡히지 않는 것은 투자 심리 위축 요인이다. 미국은 코로나19로 인한 일일 사망자 수가 전날까지 닷새째 1000명을 넘기는 등 갈수록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일본 도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까지 19일 연속 100명 이상을 기록하며 재확산 우려를 더하고 있다.

중국 쓰촨성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이 이날 오전 10시 공식 업무를 종료하고 완전히 폐쇄된 것은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총영사관의 미국 성조기가 내려지면서 폐쇄 절차가 최종 마무리됐다. 중국 관계자는 총영사관 정문으로 진입해 접수 절차를 집행했다. 폐쇄 현장에는 수백 명의 시민이 몰려들어 오성홍기를 흔들고 셀카를 찍었다. 호주 커먼웰스뱅크의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으로 인한 긴장은 11월 3일 미국 대선이 가까워져 올수록 일상적인 현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6월 공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5% 증가한 6665억5000만 위안(약 113조9667억 원)으로 집계된 것은 중국증시가 소폭 상승하는 원인이 됐다. 중국의 공업이익 증가율은 5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서며 공업 기업들의 수익 개선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는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의 강세에 힘입어 199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만 공상시보는 이날 미국 반도체 대기업 인텔이 차세대 프로세서 생산을 TSMC에 위탁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인텔은 시장 소문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거부했지만, TSMC의 주가는 9.97% 급등하며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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