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포스코건설...칼바람에도 신용등급 올랐네

입력 2020-07-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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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절벽….’ 최근 세계 경제에 대한 진단은 그야말로 암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각 국가가 저성장의 칼바람에 꺼져가는 경제의 불쏘시개로 꺼내든 것은 이웃과 장벽을 치는 자국우선 정책이다. 수출 중심의 산업구조를 갖춘 한국경제에는 큰 장애물이었다. 0%대 저성장에 빠진 한국경제는 소위 ‘늪’에 비유되곤 한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자동차 등 우리나라 대부분의 기업들이 혹독한 한 해를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반적인 기업들 신용도가 낮아지고 있지만 반대로 신용등급이 오른 ‘군계일학’ 기업들도 있다. 이들은 합병 또는 기존 사업 기반 강화에 따른 사업안정성 제고, 이익창출력 확대, 재무안정성 개선 등에 따라 신용등급이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M&A·재무개선’ 등으로 코로나19 파고 넘어선 상승 기업 ‘10곳’= 국내 신용평가사 3사(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상반기 신용등급 상승 기업은 △SK브로드밴드 △계룡건설산업 △포스코건설 △대림코퍼레이션 △티에스케이코퍼레이션 △하나에프앤아이 △이수페타시스 △엔씨소프트 △대림에너지 △에이프로젠제약 등이다.

올해 첫 신용등급 상향 기업은 SK브로드밴드다. 신용평가 3사 모두 SK브로드밴드의 등급을 ‘AA-’에서 ‘AA’로 상승했다. 티브로드 합병을 통한 가입자 기반 확대가 긍정적 효과로 반영됐다.

건설업종에서는 등급 상향기업이 포스코건설과 계룡건설산업 두 곳이 나왔다. 각각 신용등급은 ‘A+’와 ‘BBB+’로 상향조정됐다. 포스코건설은 차입금의 부담이 줄어들어 재무가 개선된 점이, 계룡건설산업도 양호한 수익창출력 기반으로 재무안정성을 유지한 것이 신용등급 상승의 원인이 됐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모바일게임 흥행으로 인한 실적 상승과 안정적인 잉여현금 창출 기조가 이어져 기존 ‘AA-’에서 ‘AA’로 등급이 상향됐다. 에이프로젠제약은 대규모 자본확충으로 투자여력과 유동성이 개선되면서 ‘B-’에서 ‘B’로 한 단계 올랐다.

자회사 또는 지주사의 영향을 받아 신용등급이 상승한 곳도 있다. 대림에너지는 국내외 자회사의 실적 개선, 지주사로서의 우수한 재무구조 등이 고려돼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한단계 상향됐다. 하나에프앤아이도 부실채권 투자부문에서의 시장지위와 자본적정성이 개선된데다 하나금융그룹의 지원가능성이 더해져 ‘A-’에서 ‘A’로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됐다.

◇향후 신용등급 오를 ‘전망 상향’ 기업은 9곳= 상반기 다수의 기업들이 ‘부정적’ 등급전망을 받았지만, 이 가운데서도 신평사들로부터 등급전망이 상향된 소수의 기업들이 있다. 이들 기업들은 혹한 불황기 속에서도 유동성 대응능력과 사업기반 유지능력 등을 높게 평가받았다.

특히 음식료 업체들의 전망 상향이 눈에 띄었다. 하이트진로와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지난해 출시한 맥주 신제품 테라와 소주 진로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에 따른 실적개선과 확대된 현금창출력 등의 영향으로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받았다. 매일유업도 고수익 제품 비중의 확대로 인한 이익창출력이 높아짐에 따라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등급전망이 높아졌다. 대상은 자산 매각으로 인한 재무부담 완화로 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밖에도 오케이캐피탈은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로의 영업확대와 유상증자로 인한 자본 적정성이 개선된 점이, 한국항공우주산업과 SK매직은 수익성 개선 전망 등이 고려돼 신용등급 전망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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