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입국 근로자·러시아 선박 확진자 대폭 늘어
방역당국이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 선원들의 대규모 확진과 이라크 근로자들의 귀국 등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24일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전체 숫자로 볼 경우 (신규 확진자)는 아마도 100건이 넘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내일 갑작스럽게 늘어날 코로나19 확진자 규모에 놀라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41명 증가한 1만3979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41명 중 국내 발생은 28명이고, 해외유입은 13명이다. 최근 수십 명대 확진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내일은 세 자릿수 확진자 증가가 예상된다.
이날 오전 러시아 선원 32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라크 귀국 한국인 근로자 중 유증상자는 89명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국내에서도 산발적으로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이달 8일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국적 PERT 1호 원양어선은 입항 당시 승선검역에서는 특이사항이 없었다. 하지만 이 이선을 수리했던 한국인 선박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방역당국은 선원 94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실시했고, 32명의 확진자를 확인했다. 확진자를 제외한 나머지 62명은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
선박수리공과 관련한 추가 확진자도 발생했다. 방역당국이 수리공 가족, 직장동료 등 150여 명에 대해 검사한 결과 추가로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한 이라크 한국인 건설근로자 293명 중 89명이 코로나19 유증상자인 것이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유증상자와 무증상자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양성으로 확진 받은 사람들은 국립중앙의료원 등의 의료기관 또는 생활치료센터로 이송할 계획이다. 음성 판정을 받은 입국자들은 다음 달 7일까지 14일 동안 임시생활 시설인 건설경영연수원, 사회복무연수원에 격리된다.
아울러 국내에서는 요양시설과 교회, 군부대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서구 소재 강서중앙데이케어센터(요양시설)와 관련해 이용자 1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21명이다. 서울 송파구 사랑교회와 관련해 교인 136명에 대한 검사를 완료란 결과 10명이 추가 확진 됐다. 누적 확진자는 18명으로 증가했다. 경기 포천시 군 부대와 관련해 종교행사(교회)에 참석했던 병사 4명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는 21명이다.
서울 강남구 사무실인 V빌딩과 한화생명 관련해 확진자의 지인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는 26명이다. 광주 일가족 관련해 2명이 추가 확진됐고, 누적 확진자는 9명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