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이어 아시아나항공 M&A 무산 위기…HDC현산 "계속 논의 중"

입력 2020-07-2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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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의 인수합병(M&A) 딜이 줄줄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를 선언한 데 이어 HDC현대산업개발도 아시아나항공과 원만한 협상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재협상 과정이 계속 지연되자 업계에서는 거래 당사자들이 주식매매계약(SPA) 해제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24일 “SPA를 해제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현재 아시아나 측과 계속 얘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은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참여해 지난해 12월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과 각각 주식매매계약 및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고 인수절차를 진행해왔다.

올해 1월부터 공정거래위원회를 시작으로 미국과 중국, 러시아, 터키, 카자흐스탄에서 인수 선행조건 중 일부인 기업결합승인 절차를 밟아왔다. 이달 초 러시아를 끝으로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승인 절차를 마무리했다.

당시 현대산업개발은 “인수에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인수 가치를 현저히 훼손하는 여러 상황들이 발생함에 따라, 계약 당사자들을 비롯한 채권단에 인수상황 재점검을 요청해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2월 인수계약 체결 당시에는 예상할 수 없었던 코로나19 사태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인수를 해도 ‘승자의 저주’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상한다.

현대산업개발은 계약 성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현재 정확한 재무상태 등 요청한 자료를 아시아나와 금호산업 측이 명확히 제시하지 않아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금호산업과 아시아나의 계약상 매도인 진술과 보장이 모두 진실 돼야 한다”면서 “확약과 의무가 모두 이행됐다는 선행조건이 충족돼야만 거래 종결의무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사례처럼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손을 뗄 경우 금호산업과 아시아나는 플랜B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플랜B로는 당초 통매각 방식이 아닌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계열사 분리매각이나 채권단 관리 등이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우선은 전열을 가다듬고 향후 추이를 지켜본 뒤 재매각 추진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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