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행정수도 이전 대구·경북 반대, 정파적으로 이해했기 때문"

입력 2020-07-2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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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전 의원이 16일 오후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당 대표 출마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최근 '행정수도 이전' 여론조사에서 대구·경북의 반대 여론이 비교적 높았던 것과 관련해 "(대구·경북 주민들이 수도 이전을) 정파적으로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부겸 전 의원은 24일 방송된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수도 이전 반대 여론은) 정치인들의 견해 때문에 그렇다"며 "(수도 이전) 논쟁이 (본격적으로) 벌어지면 국민 여론이 달라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앞서 2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행정수도 이전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53.9%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 가운데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찬성 46.4%, 반대 45.7%로 찬반 의견이 팽팽했다.

김부겸 전 의원은 "대한민국이 이대로 서울공화국으로 갈 수는 없다"며 '행정 수도 이전'에 찬성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미 수도권 인구가 50%를 넘었다"며 "대한민국 전체의 행정, 문화를 돌릴 수 있는 또 다른 구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꿈꾸고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행에 옮겼던 행정수도를 이제는 완성해야 한다"면서 "행정수도 발상과 함께 전국의 몇 개의 광역경제권을 형성해서 그분들(지역 주민)이 꼭 수도권으로 몰려들지 않더라도 그곳(광역경제권)에서 각자의 인생을 설계하고 삶을 이어갈 수 있는 국정운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004년 신행정 수도법을 위헌으로 판결한 헌재의 결정에 대해선 '부끄럽다'고 표현하면서 "(위헌) 근거로 경국대전을 들고 나왔다. 지금 상황이면 말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전 의원은 "훌륭한 우리 당 대선 후보들의 역량을 모아서 정권 재창출에 기여하겠다"며 사실상 대선 출마를 포기하고 당 대표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또 "우리 당에 좋은 대선 후보들은 많지만, 그분들의 역량을 흩어지지 않게 하는 조정 능력에서는 제가 쓰임새가 있을 것"이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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