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유충에 샤워 필터 판매 급증...배송지연에 소비자 불만도 높아져

입력 2020-07-23 13:29수정 2020-07-2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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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오피스텔서 발견된 유충 (연합뉴스)

인천에서 시작된 수돗물 유충 사태가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샤워 필터’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폭증하는 수요에 일부 샤워 필터 제조업체는 밤샘 작업을 하고 있고, 물량 부족으로 배송이 지연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23일 미디어커머스 기업 어댑트는 자사 브랜드 스킨빌더스의 ‘힐링 필터샤워기’와 ‘힐링 워터탭(세면대 필터)’의 최근 5일간 판매량이 전주 동기 대비 1000%까지 급증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에는 일시적인 품절 사태가 발생했을 정도였다.

온라인쇼핑몰 티몬에선 수돗물 유충이 처음 보도된 이달 13일부터 21일까지 샤워 필터·녹물 필터 등 수도 용품 매출이 지난달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41% 증가했다. 유충이 발견된 인천 지역에서는 수도 용품 매출이 3344% 증가했고 경남(2966%), 울산(2115%), 경기(1819%) 등 지역에서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수돗물 점검 결과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지역에서도 수도 용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세종시에서는 같은 기간 수도 용품 매출이 5070% 늘어 인천의 매출 증가율을 넘어섰고 부산과 충북, 전북에서도 2000% 넘게 늘었다. 매출 증가율이 가장 낮은 제주 역시 647%나 급증하는 등 전국적으로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불안한 소비자들의 주문이 몰리면서 배송 지연 사태도 이어지고 있다. 40대 직장인 B 씨는 “쿠팡을 통해 샤워 필터를 주문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자동 취소가 되어 버렸다"며 “또 다른 업체를 알아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50대 직장인 L 씨의 경우에도 샤워 필터를 주문했지만, 마냥 기다리고만 있다.

해당 업체는 “현재 모든 인력을 동원해 자정까지 출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많은 물량이 배송 지연되고 있다”면서 “고객센터의 문의도 폭증해 상담이 빠르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양해를 구하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발 빠르게 대처하는 기업들도 있다.

▲현대렌탈케어 '자가관리형 샤워용 정수 필터' (현대렌탈케어)

어댑트는 수요가 단기간 내 급증함에 따라 생산 설비 확대 등 안정적인 물량 확보에 나서는 한편, 고객 감사 차원에서 각종 세트와 단품 상품을 10~40% 할인 판매하는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 홈케어 기업 현대렌탈케어는 오는 8월 31일까지 ‘자가관리형 샤워용 정수 필터 ‘큐밍 워터케어 플러스(HQ-S2010)’ 특별 할인 행사를 연다. 행사 기간에 큐밍 워터케어 플러스를 2개 이상 신청한 고객은 3·13·25·37개월 차 등 총 4개월 치 렌탈료를 면제해 주고, 1개 신청 고객은 3개월 치(3·13·25개월 차) 렌탈료를 면제해 준다.

NS홈쇼핑에선 24일 수돗물 유충 사태를 해결할 솔루션으로 수도배관 케어 서비스 업체 ‘수도119’를 긴급 편성해 방송한다. 수도119는 수도배관청소를 통해 세대 내 배관을 깨끗하게 청소해주고, 계량기단에 필터를 설치해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모든 물을 1차 필터링해준다. 이후 배출구 관리를 통해 싱크대, 세면대, 샤워기, 세탁기 각 수도꼭지에 필터를 설치해 계량기에서 1차 필터링해 준 물을 한 번 더 2차 필터링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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