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수ㆍ유튜브ㆍTV PPL까지…GS25-CU, 온ㆍ오프라인 넘나드는 '1위 혈투'

입력 2020-07-23 14:13수정 2020-07-2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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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구독자 첫 20만 돌파는 GS25ㆍ30만은 CU 몫…'편의점샛별이'ㆍ'편스토랑' 동시간대 방영

(사진제공=BGF리테일)

편의점 업체들이 오프라인 점포 수 경쟁에 이어 온라인 혈투가 한창이다. 과열로 치닫던 오프라인 점포 수 경쟁이 GS25와 CU(씨유)의 비공개 전환으로 열기를 가라앉히는가 싶더니 이번엔 유튜브와 TV로 장소를 옮겨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있다.

CU는 공식 유튜브 채널 ‘씨유튜브’가 업계 최초로 구독자 30만 명을 돌파했다고 23일 밝혔다. ‘씨유튜브’는 이달 초 20만 구독자를 달성한 지 1개월도 채 되지 않아 10만을 추가했다. 구독자 10만 에서 20만까지 약 4개월이 걸린 점을 감안할 때 폭발적인 증가세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라이벌 GS25의 구독자수는 약 22만 명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씨유튜브의 인기에 대해 “트렌디한 콘텐츠를 제공해 MZ세대의 눈길을 끌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표 콘텐츠는 삼각김밥과 샌드위치 등 CU 간편식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보여줘 시각적 힐링을 주는 ‘씨유타임즈’가 꼽힌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콘텐츠에 대한 트렌드에 맞춘 씨유타임즈 삼각김밥 편은 업로드 4일 만에 10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업계 최초로 방영된 웹드라마 ‘단짠단짠 요정사’도 신규 구독자를 끌어모으는 데 일조했다.

편의점 업계 첫 30만 구독은 CU가 차지했지만 ‘첫 20만’ 타이틀은 라이벌 GS25가 먼저 거머쥐었다. GS25는 이달 1일 유튜브 구독자 20만 명을 돌파했는데 같은 날 CU의 유튜브 구독자 수가 19만9000명인 것으로 집계되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GS25의 유튜브 채널 인기 비결로는 ‘랜선 팬미팅’과 영상툰 ‘삼김이’ 에피소드, 유명인과의 컬래버 영상 등이 꼽힌다.

유튜브 채널 첫 구독자 10만 명 기록도 양사간 선점 논란이 있었다. 지난 4월 CU는 2월 구독자 10만 명을 넘기며 편의점 업계 최초로 ‘실버버튼’(유튜브가 구독자 10만명 돌파 채널에 주는 기념증서)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곧바로 GS25는 먼저 10만을 넘기고 ‘실버버튼’을 수령했다고 반박했다. GS25는 2월 22일, CU는 하루 차이인 23일 구독자 수 10만을 넘겼고 ‘실버버튼’은 GS25가 3월 19일, CU가 이튿날인 20일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GS리테일)
양사의 라이벌 구도는 TV 프로그램 제작 지원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CU와 GS25는 각각 KBS ‘신상출시 편스토랑’과 SBS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의 제작을 지원했다. 두 프로그램은 공교롭게도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같은 시간에 방영돼 맞대결을 피할 수 없는 처지다.

일단 화제성과 시청률에서는 ‘편의점 샛별이’가 조금 더 우세하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10시 ‘편의점 샛별이’ 시청률은 7.7%를 기록했고, ‘편스토랑’은 5.1%에 머물렀다.

두 프로그램을 둘러싼 평판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드라마인 ‘편의점 샛별이’가 첫 방영부터 선정성 논란으로 프로그램 게시판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이 빗발친 반면 CU가 ‘편스토랑’과 손잡고 출시한 상품은 날개 돋힌 듯 팔리며 PPL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첫 번째 우승작을 상품으로 선보인 ‘이경규의 마장면’은 출시 첫날에만 5만 개 이상 팔리며 CU의 간편식품 카테고리 사상 하루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고, 이후 내놓은 ‘미트파이’와 ‘앵그리 쫄면’, ‘수란덮밥’도 화제가 됐다. 6월 기준 CU의 ‘편스토랑’ 협업 상품 판매량은 500만 개를 넘어섰다.

양사는 이미 오프라인 점포 1위 경쟁 구도로 달궈진 바 있다. GS25는 작년 11월 1만3899개의 점포 수를 기록해 CU(1만3820개)를 누르고 17년 만에 점포 수 1위 ‘왕좌’에 올랐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영화 007’도 울고 갈만한 눈치 작전이 벌어졌다. 10월까지 CU에 50개 뒤처지던 GS25는 11월에만 평소의 2~3배인 203개 가맹점을 늘려 1위에 오르더니 돌연 점포 수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후 명목상 점포 1위 타이틀은 계속 GS25의 몫으로 남게 됐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대표 브랜드인 두 업체가 오랜 세월 매출과 점포 수 경쟁을 해온 데다 올들어 코로나19 사태 이후 편의점 업태의 접근성과 편의성이 새삼 주목받으면서 온ㆍ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양사의 자존심 싸움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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