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옵티머스, 펀드 돌려막기 확인… 자산 실사ㆍ펀드 이관 추진”

입력 2020-07-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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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자산운용 투자 구조. (자료 제공= 금융감독원.)

옵티머스자산운용(이하 옵티머스)이 안정성을 강조하며 투자자금을 모집해, 펀드 간 돌려막기와 부동산 매입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은 판매사 등의 협조를 얻어 채권 보전 절차를 진행하고, 객관적인 가액 평가를 위한 실사와 함께 펀드 이관을 진행 중이다.

금감원은 23일 옵티머스에 대한 중간 검사결과에 관해 △부정거래행위(투자제안서와 다른 자산 편입) △펀드자금 횡령 △검사업무 방해 등의 혐의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재는 긴급 조치 명령을 발동해 현재 금융당국이 선임한 관리인을 중심으로 펀드 및 고유재산 관리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옵티머스에 대한 현장검사를 완료했고, 펀드 관련 회사에 대해 동시에 현장검사를 실시했다. 금융당국은 현재 옵티머스, 예탁결제원, 하나은행에 대한 현장검사는 마무리했고 NH투자증권을 대상으로 현장검사 진행 중이다.

검사 결과에 따르면 21일 기준으로 옵티머스의 펀드는 46개, 5151억 원(설정원본) 규모로 이 중 24개 펀드, 약 2401억 원이 환매 연기 중이다. 아직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나머지 22개 펀드 또한 환매연기 펀드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자산으로 구성됐다. 만기 도래 시 환매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사별로는 NH투자증권이 약 84%에 해당하는 4327억 원(설정원본)을 판매했고, 하이투자증권 325억 원, 한국투자증권 287억 원, 케이프증권 148억 원 등이다.

투자자는 계좌수 기준 총 1166명으로, 개인투자자는 982명, 법인투자자는 184명이다. 투자금액으로는 개인이 2404억 원, 법인이 2747억 원으로 집계됐다.

46개 펀드 편입자산은 지난 1일 평가액 기준 약 5235억 원이다. 이는 옵티머스 펀드의 장부상 평가액으로 실제 회수가능가액과는 차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편입 자산의 대부분(98%)은 비상장기업 사모사채(평가액 약 5109억 원, 권면액 약 5095억 원)로 구성됐다.

사모사채는 씨피엔에스(2052억 원), 아트리파라다이스(2031억 원), 라피크(402억 원), 대부디케이에이엠씨(279억 원) 등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이들 4개사가 펀드자금을 본인명의로 각종자산에 직접 투자하거나 다른 관련법인에 자금을 이체하는 단순 도관체로도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만기가 도래한 펀드 자산을 다음 펀드를 통해 매입해 ‘돌려막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펀드자금은 사모사채 발행사를 거쳐 복잡한 자금이체 과정을 통해 다수의 위험자산에 투자됐다. 자금 사용처는 약 60여 개 투자처에 3000억 원 내외 수준이다. 그러나 금액은 신뢰성이 낮아 자산실사 등을 통해 확인 필요한 상태다.

해당 자산에 대해서는 펀드의 전문적ㆍ체계적 관리를 통한 투자재산 회수를 위해 다른 기존 운용사로 이관을 추진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발표내용은 잠정인 것으로 일부 사안은 사실관계 확인 또는 위규 여부에 대한 법률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검찰 수사 과정 등에서 추가적인 사실이 밝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옵티머스 펀드의 채권보전, 자산실사, 펀드 이관 등을 진행 중”이라며 “피해구제를 위해 검사결과 분석, 법률 검토 등 분쟁조정 가능 여부를 신속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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